8일 장중 톤당 10만 달러 넘으며 '거래 빨간불'
中 칭산그룹 매도 손실 막기 위해 무차별 매수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장중 니켈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함에 따라 니켈 거래를 중단하는 긴급조치를 내렸다.
지난 8일 LME에서 거래된 니켈 가격은 러시아발 공급 우려와 중국 칭산그룹의 환매로 인해 폭등하면서 장중 한 때 3개월물 가격이 톤당 10만1,365달러를 기록하며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떨어지긴 했지만 니켈 거래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는 판단으로 LME는 긴급조치를 결정했다. LME는 성명을 통해 “밤새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니켈 가격 상승에 따라 최소한 오늘 하루 동안은 니켈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런던 현지시각 00시 이후 실행된 모든 니켈 거래가 취소됐으며, 9일자 및 거래소가 결정하는 후속일자 만기의 선물계약 인수도 실행 이연 등이 함께 이뤄졌다.
최근 니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니켈의 주요 공급국이기 때문이다.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니켈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면서 LME 니켈 현물 오피셜 가격은 지난 4일까지 톤당 3만 달러를 밑돌다가 7일 거래에서 전일대비 44% 급등하며 4만2,995달러를 기록했다.
7일 오후 거래에서도 니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마감종가는 톤당 5만 달러를 상회하며 마감됐으며, 8일 개장 직후에 곧장 두 배로 뛰면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치솟자 거래소가 결국 거래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날 니켈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이유는 중국 칭산그룹이 매도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니켈을 대거 매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의 스테인리스스틸 및 니켈선철(NPI) 제조업체인 칭산그룹은 니켈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니켈을 대규모로 선물 매도했지만 최근 니켈 가격이 예상과 달리 폭등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니켈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칭산그룹은 지난해 니켈 평균가격을 톤당 1만8,000~1만9,000달러 수준에서 30만톤 규모의 매도헤지(short hedge)를 실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른 손실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10만톤 이상을 공매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예상 손실액은 최소 60억달러(약 7조4,13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9일 장에서도 니켈 가격은 다시 폭등하며 톤당 9만 달러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거래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아거스는 11일까지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LME는 최근 비철금속 가격의 급등세를 보이면서 8일부터 하루간 거래(Tom-Next carry)에 대해 전일 현물 오피셜 가격의 1%를 초과하는 가격 주문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실물인도의무 실행이 불가능하거나 1% 이하의 백워데이션으로 만기연장이 불가능한 매도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회원사는 거래소에 의해 실물인도기일을 이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