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확대…달러 강세에 하방압력 커져
전기동價, 공급차질 이슈 불구하고 톤당 9천달러 밑돌며 마감
비철금속 가격이 니켈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긴축을 시사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비철금속 가격을 끌어내렸다.
지난 1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비철금속 현물 오피셜 가격은 전기동이 톤당 9,101달러(-4), 알루미늄 2,474달러(-26.5), 아연 3,580달러(-56), 연 2,073달러(+6), 니켈 2만5,435달러(+10), 주석 3만2,600달러(+150)를 각각 기록했다.
런던 오전장에서 연, 니켈, 주석 가격이 전일대비 상승했지만 이후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니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마감종가는 전일대비 하락한 채 마감됐다.
특히 전기동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다시 톤당 9,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런던 장 초반에는 칠레 코델코 노조가 파업 가능성을 시사하며 공급 차질 이슈가 부각되어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저항선이던 톤당 9,000달러를 밑돌며 마감종가는 전일대비 200달러 이상 떨어진 8,900달러대 중반선에 머물렀다.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인상(75bp)에 이어 스위스중앙은행과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각각 50bp와 25bp 인상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고,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200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전일 발표된 미국의 주택 및 실업 관련 지표가 부진을 보인 것도 경기 악화 우려를 키웠다. 5월 미국의 신규주택착공건수가 계절조정 연율 환산 기준 154.9만 건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였고, 건축허가건수도 169.5만 건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전망치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Capital Economics의 애널리스트인 캐로린 베인은 중국의 봉쇄 해제에 대한 혼재된 소식들로 산업금속이 방향성을 타진하기 매우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나 공급망 병목 현상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미 연준도 고강도 긴축 외에 별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비철금속 가격에는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니켈 가격은 수요 측면에서 스테인리스스틸 및 합금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현물 공급이 여전히 빡빡하다는 점 때문에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ME 니켈 재고는 3년래 최저치 수준에 육박했으며,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니켈 재고는 역대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