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수주액 210조9천억원 전망... 건설투자 1.8%↓ 예상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하반기 3.7%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로는 0.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7월 4일 보고서를 내고 이처럼 내다봤다.
건산연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0.5%감소한 210조9천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수주는 지난 2020년에 16.9% 증가한 194조1천원을 기록했고, 2021년에도 9.2% 증가한 212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0.5%감소한 210조9천억원으로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증가세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지만, 하반기에 3.7% 감소해 부진할 전망"이라면서 "상반기에는 정부 공사 발주가 증가하고 민간 부분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정부의 지출 조정으로 공공 수주가 소폭 감소하고 금리 상승 영향으로 민간수주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공공 수주 0.4% 증가하지만, 민간 수주 0.9% 감소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 수주가 증가하지만, 민간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 수주는 SOC 예산이 늘고, 대형 철도 공사 발주 영향으로 상반기 증가하지만, 하반기에 정부 지출 구조 조정 및 비주택 건축 수주 위축으로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건산연은 "공공 토목 수주는 정부 지출 구조조정과 지방선거 이후 지자체 공사 감소, 자재비 상승으로인한 공사비 재산정 등의 이유로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공공 비주거용 건축 수주는 생활형 SOC 투자 감소로 하반기에는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수주는 토목과 주택 수주가 증가하지만, 비주택 건축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가 예상됐다.
민간 토목 수주는 석유 및 에틸렌 가격 상승으로 국내에 관련 플랜트 수주가 증가하고 민자 수주가 일부 증가하여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수주는 상반기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활발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금리 상승 영향으로 회복세가 주춤할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비주택 건축 수주도 지난 2020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신규 반도체 공장 수주가 어느 정도 정점을 지난 영향과 오피스텔 투자 감소로 작년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건설투자, 1.8% 감소
2022년 건설투자는 상반기 부진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해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가 예상됐다.
올해 1/4분기 건설 물가라 할 수 있는 건설투자 디플레이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상승하였으며, 자재 가격과 공사비용 급등으로 인한 분쟁과 파업의 증가로 상반기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산연은 "하반기에 공종별로 토목 투자 일부 감소세가 완화되고, 주거용 건축 투자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간 건설투자를 플러스(+)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토목 투자는 전년 대비 8.1% 감소하였는데, 이러한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공공 공사 진행 및 민간 플랜트 공사가 진행되어 감소 폭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주거용 건축 투자는 높은 자재 가격 영향과, 분양 및 착공 감소로 부진했다. 하반기에는 기본형건축비 인상 및 분양가상한제 규제 완화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비주거용 건축투자는 2020∼2021년 반도체 공장 건설이 크게 증가하고 도심 오피스텔 건설이 활발해 전반적으로 양호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이러한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에 공공 공사가 위축되고 반도체 공장 투자 또한 성장세가 둔화되어 전반적으로는 부진할 것이라고 건산연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