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연기 3대 구매 계약.. 대규모 라인 증설 예고
오는 2025년 상반기 설치 완료 예정
알루미늄박 매출 급격한 성장.. 2025년 섬유 부문 역전
오는 2025년부터 매출 역전.. 최대 계열사로 등극
동일알루미늄(대표이사 박찬규)이 대규모 설비 증설을 예고하고 있다. 동일알루미늄은 지난 9일 독일 아헨바흐 부쉬휴텐(Achenbach Buschhütten)과의 압연기 구매 의향서를 체결, 곧 본 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차전지용 알루미늄 포일 수요 증가에 따라 알루미늄 포일 생산의 핵심 설비인 압연기를 새로 들이기 위한 계약이다. 아헨바흐 압연기는 전 세계 압연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동일알루미늄은 현재 4개의 생산 라인이 가동 중이며 신규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압연기 3대 계약 체결이 임박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라인 증설 규모가 이전보다 더 클 것이라 말하고 있다.
계약 내용은 아헨바흐로부터 압연기 3개와 공기 정화 시스템 1대를 구매한다는 것이다. 본 계약은 오는 31일 체결될 예정이다. 압연기 3대를 동시에 구매하는 점을 비춰봤을 때 대규모 라인 증설을 예상할 수 있다. 그간 동일알루미늄은 생산 라인을 하나씩 증설해 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계 장치, 부지 비용, 부대시설 등 총 투자 비용은 2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동일알루미늄은 자체 자금 및 국책은행 저리 자금 등을 융통해 투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동일알루미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연기 3대 도입에 따른 라인 증설이 마무리가 예상되는 2025년 상반기 이후 하반기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알루미늄의 모회사 디아이동일의 기존 사업인 섬유부문의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동일알루미늄의 알루미늄박 사업이 디아이동일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오는 2025년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디아이동일 전체 매출에서 섬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8%, 알루미늄박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였지만 오는 2025년에는 섬유 비중 34.4%, 알루미늄박은 42.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까지 디아이동일에서 섬유 관련 매출이 알루미늄박 매출의 2배 이상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이러한 격차가 줄어들어 오는 2025년에는 섬유 매출 3,892억 원, 알루미늄박 매출 4,797억 원으로 그룹 내 최대 사업이 바뀔 전망이다.
통상 알루미늄박 하나당 매출을 최대 600억 원 정도로 추산하는데, 압연기 3대 도입이 완료될 경우 최대 4,800억 원까지 매출이 나올 수 있다.
섬유 산업의 영업이익률이 5% 이하로 낮고 들쑥날쑥한 반면, 알루미늄박 사업은 8~9%대의 영업이익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한 디아이동일 내 동일알루미늄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알루미늄박 회사들이 이차전지 소재 공급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관련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이 12%이었는데, 해마다 비중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으로 연간 4천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를 납품받는 방식에서 직접 배터리 제조에 뛰어들면서 알루미늄박 수요는 더욱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둔 동일알루미늄의 입장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반가울 따름이다. 동일알루미늄은 미국, 폴란드, 헝가리, 중국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 거점이 있는 국가들에 대한 수주 증가와 함께 해외 고객사들로부터의 수요도 커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