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품목 아연 수출 5개월 연속 4만톤대 그쳐
1~10월 전기동·알루미늄 합금 수출 부진 지속
지난 10월 비철금속 원자재 수출이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알루미늄 합금 수출은 소폭 회복했지만 최대 품목인 아연 수출이 5개월 연속 4만톤 대에 그치고, 연과 전기동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까지 6대 비철금속 수출은 지난해 수준을 3.4% 밑돌고 있는데 글로벌 수요 회복이 아직까지 더딘 상황이라 올해 비철금속 수출은 지난해 수준을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비철금속 원자재(전기동/알루미늄/아연/연/니켈/주석) 수출은 전월 대비로는 21.4%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전월 대비 3.3%,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재활용 원자재인 스크랩은 10월 수입이 전년 및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수출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6대 비철금속 수출은 13만1,892톤을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2만 3천 톤 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 8천 톤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품목 가운데 아연은 지난 5월에 7만 톤을 상회한 이후에 5개월째 4만 톤 대에 머물고 있다. 상반기에 호조를 보였던 수출이 하반기 들어서는 전년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인데 국내 수요 대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누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출 증가율(22.7%)을 기록 중이며 인도와 중국 싱가포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상위 10개국 이외 지역 수출이 30% 이상 늘었다. 고순도 4N 아연 수출은 23.7%, 합금아연 수출은 86% 증가한 반면에 3N 수출은 3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대 수출품목인 연(lead) 수출은 대미 수출의 격월 선적 영향으로 월별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향 선적물량이 많았던 10월에는 전월 대비 69.4%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미국 수출물량이 40% 넘게 줄면서 12.4% 감소했다.
지난해에 비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었고 기존 차량의 배터리 교체 수요도 증가하면서 올해 연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순연 수출은 10월까지 8.8% 늘었고, 수출물량이 많지 않은 안티모니연은 두 배 가까이 늘은 반면에 칼슘연 수출은 20% 넘게 감소하여 품종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7월에 부진했던 알루미늄 합금 수출은 10월에 다시 2만 톤을 상회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 베트남, 미국 수출이 모두 부진하며 10월까지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일본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으로의 수출은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코로나 이후에 반제품도 직접 생산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수출은 10월까지 38.3% 감소하며 에너지 부족이나 공기질 악화에 따른 생산규제가 따르지 않는다면 연간 기준으로 8만 톤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주요 비철금속 원자재 가운데 전기동 수출은 가장 부진한 상황이다. 10월 수출은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지만 1~10월 누계 기준으로는 26% 감소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제한적인 물량에 그치는 싱가포르를 제외하곤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모든 지역 수출이 급감한 상황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중국 물량은 19.9% 감소했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수출은 40.1%, 21.6% 줄었다. 2022년에 4,784톤이었던 인도네시아 수출은 올해 들어서는 겨우 1톤에 그치고 있다. 10월에는 그동안 전무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이 이뤄진 것이 이례적으로 비춰진다.
다만 최근 중국 전기동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양산항 전기동 수입 프리미엄이 10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프리미엄이 1년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상황이라 향후 중국 수출 회복을 기대케 한다.
원자재 수입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알루미늄 순괴 수입은 2개월 연속 전월대비 감소했지만 1~10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최근까지 호주와 러시아산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수입국이었던 인도 수입물량은 1~10월 기준으로 32.1% 감소한 반면에 호주산은 52.4%, 러시아산은 108.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망 다변화의 영향으로 호주산 수입이 지난해에 크게 늘었고, 유럽에서 외면받고 있는 러시아산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루미늄 외 수입 비중이 높은 전기동과 연(lead)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기동 수입은 10월까지 24.8% 급감했으며, 연 수입도 16.9%나 줄었다. 알루미늄 수입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동과 연 수입이 크게 줄면서 6대 비철금속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감소한 상황이다. 리사이클링 원자재인 스크랩은 10월 수출이 9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동과 알루미늄 스크랩 모두 전월 대비 20~30% 감소했는데, 동스크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4에 그쳤다. 스크랩 수입은 동과 알루미늄 모두 전년 전년 동월 수준을 유지했다. 동스크랩 수출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10월까지 7.5% 증가했고 탈탄소 원료로 중요한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25.4% 급증했다.
반면에 스크랩 수입은 감소했는데, 저탄소 비철금속 생산에 중요한 원료인 스크랩은 국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절한 수급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