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전선사 대규모 수주 소식 이어져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과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 확대로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대형 전선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HVDC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으로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기술로, HVDC 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는 전선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국내 최대의 전선 제조업체인 LS전선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해상풍력단지 건설 증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을 모색한다. 지난해 말 5조원을 넘어선 수주잔고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인 테네트로부터 2조 원 규모 HVDC 케이블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세계 전선 업체의 단일 수주 금액 중 최대 규모다. LS전선은 현존 최고 전압을 구현한 525kV 성능의 HVDC 양산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공급은 2026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에는 해저케이블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 진출도 결정했다. 버지니아 체사피크에 약 9,4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7년 케이블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대한전선도 미국에서 HVDC 사업 기회를 확보하며 차세대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320kV 전압형 HVDC 및 500kV HVAC(고압교류) 프로젝트의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미국 전력 회사인 LS파워그리드캘리포니아(LS Power Grid California)가 발주한 프로젝트로, 총 수주 규모는 900억 원에 달한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HVDC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국내 대표적인 전선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이어짐에 따라 케이블 도체인 구리 수요도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