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부터 25일까지 충무로갤러리 전관
강관 제조업체 하이스틸(대표 엄정근)의 서울 충무로갤러리에서 오는 10월 2일부터 25일까지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이야기 보따리’ 특별전을 개최한다.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소개해온 충무로갤러리의 다음 행보를 보여줄 이번 전시에서는 보자기를 소재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극사실의 진수를 보여주는 김시현 작가와 이야기 가득한 책들의 ‘쌓기’ 작업을 통해 캔버스 안에 또 다른 조형적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서유라 작가가 선정되었다.
화려한 색채를 활용하여 보자기를 극사실적으로 표현한 김시현 작가의 보자기 작품은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 ‘보자기 인문학’ 표지 디자인으로 실려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과 마음이 전달되는 ‘보자기’의 상징적 의미를 전달해 왔다.
김시현 작가는 “보자기를 통해 주는 이가 받는 이에게 보내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표현되기를 바랐고 나아가 그 안에 품고 있는 ‘특별한 궁금증과 설렘’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보자기는 본래 물건을 싸서 운반하는 실용적인 목적이 있으나 내 작품으로 표현되는 보자기 형상은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상대방과 소통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상의 모든 것을 품고자 하는 포용성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김시현 작가의 ‘The precious message(소중한 메시지)’ 시리즈들은 제목 그대로 색동, 모란, 비녀와 같은 한국적 요소를 활용한 보자기에서부터 코카콜라의 패턴의 팝적인 요소까지 가미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트와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유라 작가는 책을 모티브로 블록쌓기 하듯 자유롭게 펼치고 포개고, 쌓아져 있는 책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정밀하게 표현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어린시절 ‘유라의 하루’라는 일기책을 발간하면서 책에 대한 남다른 추억을 통해 단순히 읽고 느끼는 책에서 벗어나 즐겁고 유쾌한 놀이와 같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데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작가는 꽃, 하트, 별 등의 여러 형태의 책 쌓기 구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역사, 미술, 고전 등의 다양한 테마의 수많은 이미지와 텍스트들을 자유롭게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서유라 작가는 “책을 한권 한권씩 쌓아올리는 과정은 더디지만 느리게 호흡하는 매력이 있으며 책더미 속에 숨어있는 각각의 개성 있는 이미지와 텍스트들이 어울려 하나의 그림이 되듯, 복잡하고 각박하지만 감성이 숨어 있는 우리들의 삶의 지층을 대변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야기 보따리’전은 10월 2일부터 25일까지 충무로갤러리 전관에서 진행되며 전시 관람은 무료이다. 자세한 문의는 충무로갤러리 02-2261-5055 또는 www.chungmurogallery.com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중견기업 하이스틸이 2019년에 개관한 충무로 갤러리는 역사,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충무로에서 회화, 조형, 설치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공간이 되고자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기획 초대전은 물론, 다양한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