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돌아가자!
2009-01-20 김상우
어느 철강업계인들 다를까. 그래도 그들은 웃었다. 살아남으면 행복하다는 답을 하면서. 살아남는 것이 소망인 기업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뜻밖에 명쾌했다.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 창업을 했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었고, 사람도 부족하고 자금도 없고 오로지 ‘희망’ ‘꿈’ ‘가능성’ ‘자신감’으로 버티던 그날을 생각하면서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겠다는 뜻이었다.
몇몇 기업의 새해 목표기도 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기업들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기존 고객과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고객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기업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직원들에게는 아주 사소하게 출근시간부터 잘 지켜줄 것을 바라기도 했다. 새해 목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상식적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기본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들의 의연한 모습이 감탄스럽단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러한 기업인들의 다짐이 또 다른 희망을 불러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올해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 일부 기업들은 주저했다. 일부 기업은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지만, 대부분은 ‘위기 상황인데 어떻게 투자를 하겠느냐?’라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당장의 위기를 견디기 위한 현금유동성 확보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위기가 커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위기 다음에 올 기회를 볼 때다.
애플, 노키아 등 우리보다 앞서 있는 기업들도 위기를 맞았을 때 움츠리기보다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이 같은 역발상 경영 덕분이었다. 기업이 투자를 줄이면 경기 위축, 소비 감소,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지금의 시련과 고난이 미래의 달콤한 결실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