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 수상해도…”

2009-02-03     김상순

 이번 설 연휴에는 눈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됐고 다른 고속도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해 설 귀성길이 가장 어려웠다고 다들 얘기하고 있다. 고향까지 가는 길의 시간계산이 어려웠고, 일부는 아예 귀성을 포기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가족을 찾는 일은 언제나 기쁘고 들뜨는 일이다. 가족은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귀성길이었지만 눈만큼이나 힘이 들게 한 것은 바로 불황. 불황에 설 보너스도 줄어들었고, 그만큼 마음 또한 무거웠다.
이런 마음인데 세상은 더 어지럽다. 용산 참사의 책임 여부로 연일 시끄러운 정치권. 세상을 경악하게 만드는 군포여대생 살인사건.
드라마가 성공하려고 악녀를 내세우거나 막장으로 가야 한다는데 세상이 드라마 같아지는 것 같아 참 씁쓸하다.
지난달 29일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포스코건설 정준양 사장으로 결정됐다. 1월 중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용퇴 발표 이후 정치권의 외압설과 외부영입설 등 끊임없는 음모론(?)이 무색하게 포스코 내부에서 결정된 것은 다행수러운 일이다.
포스코 회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철강업계와 비철금속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더욱이 세계 경기침체로 포스코가 지난해 말부터 사상 첫 감산에 돌입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회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테인리스 업계 역시 가격 인하 시기를 예측하고자 관심이 모아졌었다. 스테인리스 시장은 가격 인하가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주문을 넣지 못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았다.
스테인리스 업계는 누가 새로운 회장으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들 눈치를 보고 있어 가격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포스코 새 수장에 대해 관심이 높았었다.
철강경기도 세상만큼이나 시끄러운 요즘, 매우 어려운 여건에서 더욱 어렵게 추대된 만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보자.

김상순기자/ss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