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에서 리튬 추출 사업, 본격 착수

포스코·지자연·국토해양부, 9일 강릉서 리튬 연구시설 기공식 개최

2010-07-09     차종혁

2014년까지 年30톤 규모 고순도 탄산리튬 생산공정 확립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가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바닷물에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실증플랜트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시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관)을 구축한다.

국토해양부·한국지질자원연구원·포스코는 공동으로 9일 오전 11시 강릉시 옥계면에서 ‘해수용존 리튬자원 연구시설 및 실증플랜트 건설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국토해양부 최장현 차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장호완 원장, 포스코 최종태 사장, 최연희 국회의원, 권성동 의원, 조용 강원도 정무부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해수용존 리튬 상용화 연구사업 착수를 축하했다.

‘해수용존 리튬자원 연구시설 및 실증플랜트’는 상용화 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할 연구동과 2014년까지 연간 30톤 규모의 고순도 탄산리튬 생산공정 확립을 위한 실험동 및 리튬흡착 해상형 실증플랜트로 구성된다.

주요 연구설비로는 하루 100kg의 대용량 리튬 흡착제 제조장치를 비롯해 리튬 흡착제 30톤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저수조 설비, 분리/정제 시스템 등이 들어선다. 또한, 해상에는 연간 30톤규모의 배터리 원료용 고순도(99%이상)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흡착 해상시스템과 공정 개발을 위한 실험장치들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전기자동차, 휴대폰, 노트북PC 등의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에서 R&D사업으로 지난 2000년부터 진행 중인 ‘해수용존 리튬 추출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2009년 5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해수(海水)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금년 2월에는 국토해양부와 포스코가 각각 150억원씩, 총 3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상용화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관으로 해수에 용존된 리튬의 대량생산을 위해 상용 플랜트 공정과 설비 개발을 위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연구가 진행될 계획이다.

향후 일정으로는 올해 말까지 연구시설과 해상실험 장치를 설치한 후 2012년까지 플랜트 핵심공정을 개발하고, 2014년까지 연 30톤 생산 규모의 탄산리튬 추출 실증플랜트 건설과 리튬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번에 사업부지로 선정된 강릉시 옥계면은 청정해역으로서 리튬 추출이 용이하고, 인근에 마그네슘 제련 산업단지가 위치하여 추후 생산설비 구축이 용이한 곳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앞으로 이 상용화 프로젝트가 성공해 2015년 이후 포스코에 기술을 이전하게 되면, 연간 2만∼10만톤(탄산리튬 기준) 규모의 리튬 생산공장이 가동될 경우 연간 2억∼10억불(2008년 고순도 탄산리튬 가격인 톤당 1만불 기준)의 경제적 이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튬은 상업적으로 채광 가능한 물량이 410만톤 정도에 불과하고, 칠레(300만톤), 중국(54만톤) 등 일부 국가에만 편중되어 있어 세계 각국이 치열한 리튬자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