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에어컨 판매 주춤, "장마 네가 원인이야"
냉방 제품 판매 부진, 가전 부문 매출 감소 이어져
삼성電, 제품 불량 사태 영향
LG電, 동남아 등 해외시장 판매 주춤
2011-08-29 전민준
2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휴가철 수요 증가로 대부분 품목이 매출 증가를 보였지만 가전부문은 오히려 매출이 0.6% 줄었다.
이는 더위가 한창일 시기에 긴 장마로 에어컨 등 냉방 가전제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는 직장인 휴가가 시작되는 7월 중순부터 8월 상순까지다.
하지만 삼성전자 경우 이 시기 제품 불량 사태로 국내시장 판매가 급격히 줄었고 LG전자 또한 기대했던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주춤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견된 하반기 에어컨 재고가 실적에 작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으로 LG전자의 국내 점유율을 빼앗아 왔지만 새로 시도한 배관 연결부품에 문제가 생기면서 문제를 일으켰다.
여기에다 에어컨이 스스로 꺼졌다 켜지는 문제까지 겹쳐 삼성전자는 4개 모델을 상대로 지난 7월 사전점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에어컨은 지난 7월 이후 사실상 판매가 없는 상태였다.
특히 스탠드형 에어컨은 주로 국내에만 판매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내년 여름까지 고스란히 재고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삼성 에어컨 불량 사태로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는 선전했다. 7월까지 에어컨 매출이 132%나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 등 해외시장에서 이상저온 등으로 판매가 주춤하면서 재고 부담이 생겼다. LG전자 에어컨사업을 담당하는 AE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437억원,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쳤다.
이들 업체와 달리 위니아만도는 초여름 판매량을 크게 늘려 올해 생산량을 전량 소진했다. 이 회사가 5월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약 170% 증가했다고 밝혔다. 때이른 더위가 시작된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 사이 판매량은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 6월 말에 이미 올해 판매 목표치를 달성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에어컨 생산량은 105만3,543대로 81만455대를 기록한 2010년 상반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장마가 길어진 탓에 올해 3분기 증가율은 크게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