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수출만이 ‘해법’

  내년 국내 철강업계의 기상도가 상저하고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을 수출로 타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후판, 봉강, 철근 등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원장 송병준)은 최근 발표한 ‘2012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철강재 총수요는 2011년 대비 2.7% 증가한 8,622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철강재 내수는 상저하고의 뚜렷한 패턴을 보이며 더딘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수출에서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의 철강 수입수요가 유지되고 국내 업체들의 수출 확대 노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사상 최초로 3천만톤이 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동력센터 분석에 따르면 내년 철강재 내수는  상반기 2,664만톤, 하반기 2,921만톤으로 상저하고 현상을 보이면서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0.3% 증가하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기계 및 설비?플랜트용 철강제품인 열연강판, H형강 등의 수요는 호조를 보이겠지만, 토목건축용인 철근, 궤조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3,037만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7.3% 증가하고, 금액기준으로는 상반기에 202억달러, 하반기 225억달러로 연간 427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3.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중후판, 봉강, 철근 등에서 수출여력이 늘면서 약 10%대의 수출증가가 예상됐으며, 포스코를 중심으로 동남아 가공센터로의 공급이 늘면서 열연강판도 10% 내외의 수출 증가가 점쳐졌다.

  반면에 전기강판과 선재 등 국내 수요가 활발한 품목과 아연도금강판 및 기타 도금강판 등 수출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품목은 5% 내외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에서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출 수요가 안정되고 신증설 설비의 공급여력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4.0% 증가한 7,371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입에서는 국내 설비확대로 열연과 후판을 중심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수입이 줄어들고, 국내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이루어지던 수입이 위축되면서 수입은 물량기준 1,250만톤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하고, 금액기준으로는 7.9% 감소한 32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철강무역은 10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산업연구원은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마케팅 강화로 안정적인 수출시장을 유지하고, 고성장 제품의 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대-중소기업 연계 프로젝트 구성과 국내외 철강산업 세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융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고용 불안과 가계소득 부진,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인한 경기회복세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제조업 내수가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요 수요산업 가운데 자동차는 소비심리 위축과 신차효과 약화로 0.3% 증가에 그치고, 조선은 글로벌 재정위기 확산으로 신조선 발주가 침체돼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일반기계만 신성장동력 생산장비 개발용 신규투자로 4%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