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의 위기와 한국철강협회에 대한 바람
2012-03-05 에스앤앰미디어
이런 시기에 철강사들의 절실함에 반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철강협회의 인식과 대응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회원사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수년 전부터 철강사들의 수익성 및 경영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철강사들은 원가경쟁력 제고와 판매·수출 확대는 물론 국내시장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면 개별 철강사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철강산업 차원에서의 인식전환과 공동노력을 통한 시스템 마련이 불가피하고 시급해졌다.
이에 지난 2월 중 개최됐던 한국철강협회 이사회와 총회에서 좀 더 적극적인 노력과 성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회원사들은 격동의 시기를, 생존을 시험받는 상황에 부닥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협회의 인식과 가시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정준양 회장은 회원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야 한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불법·편법 수입재에 대한 대응을 예로 들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사 대표도 회원사들은 영업을 비롯해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며 더욱 적극적으로 앞장서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건설협회, 조선협회 등의 대 정부 및 홍보 활동 등을 예로 들며 철강협회의 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어떻게 보면 힘든 시기에 화살이 철강협회로 모인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일을 기회로 그동안 상당기간 이어진 철강업종의 호황과 함께 철강협회도 다소 느슨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철저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새길만하다.
더불어 과연 그동안 철강협회가 회원사, 나아가 철강업계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무엇을 주도적으로 해왔나 뒤돌아 봐야 한다고 생각된다. 혹여 협회 자체의 이익을 위해, 또 정부 입장에서, 그 전달자로서의 역할에만 만족하지 않았나도 생각해 봐야 한다. 정부에서 가장 잘하는 협회 중의 하나로 한국철강협회를 꼽고 있다는 사실이 가지고 있는 역설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물론 회원사들의 요구와 불만이 갑작스럽고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있을지언정, 또 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화살을 자신들에게 돌린다는 억울함이 있더라도 이번을 새로운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진정으로 철강사(회원사)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협회가 된다면, 대한민국 철강산업 생존과 성장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또한, 철강협회의 숙원사업의 하나인 사옥 마련에도 회원사들이 더욱 발 벗고 나서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