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제조社 상반기 실적 분석해보니...

매출 소폭 감소 불구 수익성 악화 뚜렷
특수강봉강 수익률 1위 … 일관제철·주조·합금철 뒤이어 

2012-09-05     방정환

  올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이익 규모는 크게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67개사의 경영실적(단독재무 기준)을 종합한 결과, 상반기 이들의 매출액은 총 46조3,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시황 속에서도 업계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매출액이 소폭 감소에 그친 것은 내수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을 늘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8.8%나 급감했다. 판매경쟁이 심회되면서 각종 할인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표면처리와 전기로제강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크게 두드러졌는데, 이는 대표업체인 포스코강판과 동국제강의 실적이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어서 해당 업종 전반의 어려움을 대변하지는 못했다.

  업종 가운데서는 특수강봉강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일관제철, 주조, 합금철, 선재, 강관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2%에서 2.8%p 하락한 4.4%를 기록했다. 

 

<2012년 상반기 경영실적 업종별 요약표>
(단위 :백만원,%)
업종 업체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 순이익률
이익률
2011 2012
/ 증감률
2011 2012
/ 증감률
2011 2012
/ 증감률
2011 2012 2011 2012
일관 2 26,742,876 26,095,285 3,135,284 1,969,732 2,765,237 1,585,347 11.7 7.5 10.3 6.1
제철 -2.4 -37.2 -42.7
냉간 5 6,803,284 6,916,230 301,269 248,724 188,131 80,802 4.4 3.6 2.8 1.2
압연 1.7 -17.4 -57.1
표면 4 854,472 805,480 17,620 -22,165 17,084 -22,909 2.1 -2.8 2.0 -2.8
처리 -5.7 적자전환 적자전환
강관 11 1,858,609 2,023,678 105,464 102,093 54,977 28,135 5.7 5.0 3.0 1.4
8.9 -3.2 -48.8
전기로 5 4,544,728 4,474,647 319,904 34,225 248,797 -27,432 7.0 0.8 5.5 -0.6
제강 -1.5 -89.3 적자전환
봉형강 2 16,026 11,202 -582 138 -4,299 -1,719 -3.6 1.2 -26.8 -15.3
전문압연 -30.1 흑자전환 적자지속
STS 9 3,160,625 2,853,156 320,807 203,920 231,795 297,530 10.2 7.1 7.3 10.4
특수강 -9.7 -36.4 28.4
단조 10 924,939 1,003,986 34,736 44,777 -40,847 13,827 3.8 4.5 -4.4 1.4
8.5 28.9 흑자전환
주조 5 253,419 280,384 15,839 18,703 9,200 12,753 6.3 6.7 3.6 4.5
10.6 18.1 38.6
선재 11 1,338,357 1,347,325 117,933 68,894 97,805 51,055 8.8 5.1 7.3 3.8
0.7 -41.6 -47.8
합금철 3 486,043         494,301 43,201        32,649 33,283        17,612 8.9 6.6 6.8 3.6
1.7 -24.4 -47.1
합계 67 46,983,378 46,305,674 4,411,475 2,701,690 3,601,163 2,035,001 9.4 5.8 7.7 4.4
-1.4 -38.8 -43.5
포스코 제외 66 27,839,289 27,621,871 1,994,507 1,222,315 1,428,009 792,479 7.2 4.4 5.1 2.9
-0.8 -38.7 -44.5

* 금융결제원 전자공시 기준

 
  일관제철도 수익성 하락 비껴가지 못해

  국내 일관제철 사업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상반기 경영실적 변화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양사 모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안팎 감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30%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업종 전체의 영업이익 감소율인 38.8%와도 유사한 수준이어서 상공정 업체들도 최근의 철강시황 어려움을 비껴가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영업이익률도 7.5%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4%p 가까이 떨어졌지만 철강업계 전체 영업이익률 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로제강, ‘제로마진’에 가까워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의 상반기 영업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환영철강, 한국특수형강 등 국내 주요 전기로제강 5개사(현대제철은 일관제철로 별도 분류)의 영업이익률은 ‘제로마진’에 가까운 0.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2%p나 하락했다.

  주요 5개사의 상반기 매출액 누계는 2011년 대비 1.5% 감소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89.3% 감소했다. 이는 동국제강이 주력사업 중 하나인 후판사업에서의 영업손실이 크게 작용하며 전체적인 영업손실액이 컸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건설업 불황 속에서 나름 선방한 결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전문압연업체는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순손실액도 전년동기에 비해 축소됐다.

  냉연, 하이스코 제외 매출․영업益 감소

  상반기 냉연 제조업계 경영실적은 현대하이스코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과 더불어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제조업 중 유일하게 양호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룹 내 자동차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액 10.5%, 영업이익 8.4%의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나머지 냉연 제조업체들은 최근 불황으로 인한 영향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냉연 업계는 상반기 영업이익을 내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시황 악화로 수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매출은 10% 내로 줄어든 반면, 대부분의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해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동부제철은 영업이익이 났음에도 열연사업 투자에 따른 높은 이자부담 때문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유니온스틸은 계열사의 부진을 떠안으면서 역시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강판은 MCCL 사업 중단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대부분 전년대비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강봉강, 매출 줄었어도 수익성 단연 ‘발군’
 
  상반기 국내 특수강봉강 생산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나타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를 보였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평균적으로 8.6%를 나타냈다. 업체별로 보면 세아베스틸은 10%, 포스코특수강은 8.3%, 동일산업은 7.0%를 나타냈다.
 
  상반기 전체로 볼 때 전체 판매량의 90%를 차지하는 국내판매는 지난해 상반기대비 4.3% 감소했고, 수출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증가를 나타냈다. 업체별로는 세아베스틸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상반기대비 판매감소를 보였다.
   
  대형 실수요업체 경기는 완성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요가 전체 경기를 견인해 왔으나  4월말부터 조선과 건설중장비 산업기계에 이어 그동안 믿어왔던 자동차 내수판매 마저 수요가 휘청거리는 분위기다. 특히 70%를 수출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굴삭기 등 건설중장비의 경우 󰡒중국의 긴축 영향으로 3~5월 연중 최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업체의 공급량 확대와 긴축정책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TS, 시황 악화에 고전 중

  스테인리스 업계의 어려움은 상반기 경영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현대비앤지스틸과 대양금속의 고전이 눈에 띤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상반기 이익이 급감했으며 매출액은 3,9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9% 급감했으며 순이익 역시 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4% 급감했다.

  대양금속은 상반기 적자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액은 5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감소했다. 또한 상반기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으며 반기순손실액은 30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반면에 쎄니트는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매출액은 1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단 스테인리스 판재뿐 아니라 강관업체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관, 매출 늘었어도 수익성은 반감

  상장된 탄소강관 업체들의 경우 매출이 약 10%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해 실적 자체는 호전되지 않았다. 내수 시장 침체에 따라 판매가격이 저가로 떨어진 것이 수익성 부진의 원인이다.
세아제강, 휴스틸 등의 경우 유정관, 송유관 등 에너지용 강관 부문에서의 수출 호조에 기반, 수출량을 늘리면서 전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금강공업, 미주제강 등 내수 비중이 큰 업체들은 영업이익율이 반토막 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강엠앤티, 스틸플라워, 하이스틸, 동양철관 등 대구경 후육강관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율은 수출 증가 및 환율 등 환경 개선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호전된 실적을 보였다.

  STS강관 제조사들의 부진했던 2011년 실적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bnB성원, 디에스제강, 자연과환경 등 상장 3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17.5%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유지됐다. 표본이 적지만 STS강관 제조사들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실적이라 평할 수 있다.

  선재업계, 영업益 지난해 60% 수준 그쳐

  올 상반기 선재 업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커졌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제강, 세아특수강, 세아메탈 등 국내 주요 선재업체 11개사의 매출 총액은 전년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11개 업체 전부가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3개사는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주요 선재업체들의 설비 증설에 따른 생산량은 늘었지만 건설·조선 산업의 침체로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시황 악화 및 동종업체간 단가 경쟁이 치열해 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용 선재의 경우 상반기 수요 산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업계의 설비 증설로 공급량이 늘어난 탓에 가격 경쟁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두드려졌다.

  올 상반기 경강선재 내수시장을 견인한 품목은 이형PC강봉과 마봉강 등으로 1분기 다소 주춤했지만 업체들의 설비 증설에 따른 생산판매량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정도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와이어로프와 경강선, PC강연선의 경우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보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ㆍ단조, 외형ㆍ수익성 전환점 마련
 
  올 상반기 주단조업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진소재, 태웅, 대창단조 등 국내 주요 단조업체 10개사의 매출 총액은 전년대비 8.5% 증가한 1조39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8.9% 증가한 447억7,700만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38억2,700만원으로 무려 133.9% 늘었다. 10개 업체 중 2개 업체만이 매출액 감소,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체적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일본 정부가 풍력발전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해외풍력시장의 수요가 증가해 유니슨, 태웅, 현진소재 등 풍력발전 관련업체들의 실적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부산주공, 영화금속 등 주요 주조업체 5개사의 실적도 일부업체를 제외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 총액은 2803억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187억300만원을 기록해 18.4% 증가했다. 127억5,300만원을 기록한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6% 늘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합금철,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는 ↓

  국내 합금철 업계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살펴본 결과, 동부메탈과 태경산업의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심팩메탈로이의 매출액은 13.3%가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동부메탈과 태경산업, 심팩메탈로이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업체의 상반기 경영실적 집계에 따르면 매출액은 4,943억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4%, 47.1% 줄어든 326억원, 176억원에 머물렀다. 국내 철강업계의 사업 부진과 국제 합금철 시장에서의 망가니즈 계열의 가격 하락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건설, 조선 등 수요연관 산업의 위축에 따른 국내 제강사의 생산 부진으로 재고 소진이 어려웠다. 제강사들이 평균 60~70% 정도의 낮은 가동률을 보였던 것이 결과적으로 합금철 업계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럽, 미국, 인도 등 국제 합금철 시황 역시 수요를 창출할 만한 긍정적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 올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