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한 알루미늄이 '벽돌'로?
알루미늄 23톤 사기… 피해 수입업자 경찰에 신고
중국 천진항에서 인천항으로 수입한 알루미늄 23톤을 벽돌로 바꿔치기한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중국에서 알루미늄 23톤을 수입한 무역업자 A씨(40세)가 알루미늄 대신 벽돌만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받는 사기 피해를 당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 인천항 보세창고에 도착한 컨테이너를 열어보자 컨테이너 안에 알루미늄 대신 건축 폐기물 같은 부서진 시멘트 벽돌만 들어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중국에서 알루미늄을 수입하기로 한 A씨는 지난달 5일 중국 허베이징 석가정에서 알루미늄 약 22.96톤(한화 약 4,020만원 상당)을 컨테이너에 선적했다. 그런데 7월 15일경 천진항에서 인천항에 도착한 해당 컨테이너를 인천시 중구 항동의 한 보세창고로 이송 후 26일 개방한 결과 알루미늄 대신 벽돌만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신고를 받은 인천 중부서의 상황보고 접수 후 국제공조형사팀 2명을 현장에 출동시켰으며, 피해조사 실시 후 보세창고 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경찰청 인터폴을 통해 중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또 현재 인천항 보세창고 CCTV 등을 확인하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공조수사를 통해 거래 대상업체와 화물 알선업체, 운송업체 등을 추적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인천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인터폴을 통해 중국에 공조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아직까지는 추가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화물을 보관했던 창고 측은 "서류상으로는 하자가 없었고, 보세창고다 보니 컨테이너를 열기 전까지는 물건이 바꿔치기 됐다는 사실을 화주도 창고 쪽에서도 알 수 없었다"면서 "창고에서의 관리 소홀 여부와는 관계가 없는 사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