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동부그룹 구조조정 책임론 반박

홍기택 회장 “패키지딜 동부가 먼저 요청”

2015-01-29     방재현

  산업은행이 동부그룹이 주장하고 있는 구조조정 책임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산업은행 홍기택 회장은 지난 2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부발전과 동부인천스틸 패키지딜은 동부측이 먼저 요청한 사안”이라며 “동부제철이 소유한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딜 한 것은 동부인천스틸에 관심 있는 매수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동부그룹은 동부인천스틸의 공개매각을 요구했으나 산업은행이 이를 거부하고 포스코와 패키지딜 협상을 시도, 결국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동부그룹은 당시 패키지딜이 차질을 빚으며 현금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 초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패키지딜의 실패와 자산 헐값매각, 억울하고 가혹한 자율협약, 비금융 계열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추락, 무차별적인 채권회수 등 온갖 불합리한 상황들을 겪으며 동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지난 반세기 동안 땀 흘려 일군 소중한 성과들이 구조조정의 쓰나미에 휩쓸려 초토화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홍 회장이 이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동부그룹과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홍 회장은 “당시 포스코가 발전 사업에 관심이 많아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인천스틸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며, 이는 동부 측과 합의해 동의를 받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동부 측은 인철스틸에 대해 중국 회사들이 관심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산업은행이 중국 쪽 의사를 타진해니 실질적으로 매수 의사를 표명한 곳이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