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파업 결의
현대重, 삼성중, 대우조선해양 노조 중심
파업참가자에게 기본급100% 현금 등 지급
사무직은 3000여명 구조조정 진행 중
勞측 "경영위기 노동자에게 떠넘기지 말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 3사 노조가 중심인 조선업종 노조연대(공동의장 정병모 현대중공업 위원장 등)는 오는 9월 9일 파업을 단행한다고 20일 밝혔다.
24일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 실시 여부가 최종 결정되면 국내 조선 사업장 노조 최초의 공동파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파업 배경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조선사들이 대부분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동결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균 현대중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조선사들이 경영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잘못"이라며 "노조별로 투쟁하기보다 함께 투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해 강성 노선의 현(現) 집행부가 들어서자마자 20년만에 첫 파업에 돌입해 2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에게 상품권이나 현금을 지급하기로 해 내부에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명분이 없으니 파업을 매수하는 꼴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파업참가자는 조합원 기본급의 70%를 기준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시급 1만 원을 받는 조합원이 3시간 동안 파업에 참가하면 7,000원씩 총 2만1,000원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또 철판 가공 등 선(先)공정을 담당하는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면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현금을 지급한다. 이들이 파업에 참여하면 다른 조합원들이 일을 하기가 어려워져 파업 참가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 노조의 판단이다.
한편 7분기 연속적자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1,500여명을 내보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장급 이상 1,300여명을 대상으로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경영위기의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는 측이 노조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