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산업기상도, 건설·전자 ‘맑음’ 철강·기계 ‘흐림’

대한상의 조사…엔저·중국발 밀어내기 등 어려움↑

2015-10-12     박재철

  올해 4분기 건설과 IT·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분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 관련이 있는 기계·자동차·유화·정유·철강·섬유의류 업종의 기상도는 ‘흐림’으로 관측됐으며 수주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업종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여개 업종 단체와 함께 '2015년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한 결과, 가장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조선업이었다. 조선업종은 현재 신규 발주량이 급감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 8월 전 세계 발주량이 209척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79척으로 급감했다"며 "국내 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쇄빙선, 해양플랜트 등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기술과 경험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적자가 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구조조정도 노조와의 마찰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엔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수출 감소 때문에 4분기 업종 기상도가 '흐림'으로 전망됐다. 기계 업종도 엔화 약세를 비롯해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아 '흐림'으로 전망됐다. 현재 중국은 굴삭기 등 건설 기계 현지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업체에 밀려 일부 국내 대기업은 연내 기계 공장 폐쇄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유럽의 기계 설비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는 증가할 예정이다.

  중국의 '철강 밀어내기'에 몸살을 앓는 철강업종 역시 '흐림'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 7월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는 7년 만에 최고치(134만7,000톤)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철강 가격은 1년 사이 40%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통상 마찰도 심화돼 올 상반기까지 한국이 받은 수입 규제 총 161건 중 62건이 철강 부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유화 업종도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 등에 따라 업종기상도가 ‘흐림’으로 전망됐다. 현재 중국, 중동 국가들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이다. 섬유 의류 업종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4분기 국내 생산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IT·전기전자 업종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스마트시계, 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 수요가 확산되고 있어 업황이 그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까지 건설 업종도 부동산 규제 완화 덕분에 민간 주택 수주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