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한국철강 3세 경영, 안정적인 성과 ‘톡톡’
기존 2세 경영 체제에서 변화 추구하는 등 다양한 노력
국내 주요 철근 제조업체 대한제강·한국철강이 오너 3세들이 경영을 맡은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 업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30원씩 총 74억2,675만원 가량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56억5,800만원 대비 30% 넘게 증가한 것.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건설경기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건설경기가 호조를 지속한 데 이어 2016년 3분기 타워크레인 파업으로 인해 지연됐던 공기 물량이 4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제강은 실적 개선 뿐 아니라 품질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품질 연구개발을 위한 품질 TF팀도 신설했다.
대한제강의 실적 개선에는 창업주인 고 오우영 회장의 손자인 오치훈 사장이 큰 역할을 했다. 오 사장은 지난 2014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철강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철강은 현재 고 장경호 동국제강그룹 창업자의 6남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차남인 장세홍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2007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4년부터 독자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장 대표가 선임된 이후 회사 실적이 50% 수준으로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그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한국철강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5%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주택경기의 호조로 철근 판매량이 증가했고, 철 스크랩 가격이 떨어진 데 비해 철근 가격이 올라 마진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건설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한국철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2억원을 올해 결산 배당할 예정이다. 최근 장 대표는 철근, 단조제품 등 기존 사업 외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