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강판 가격협상, “현대차, 모르쇠 일관?”
5월 넘어갈 경우 가격인상 실패 가능성 높아
최근 현대차 가격협상 모르쇠 모드 전환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 간 가격협상이 장기화 국면을 맞은 가운데 5월 내 가격 협상이 완료되지 못할 경우 가격을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자동차강판 가격은 올해 1분기 원료가격 상승 등 철강업체들의 원가 상승으로 인해 톤당 10만원 이상의 인상이 예상됐었다.
지난해부터 철강제품 가격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해 1분기 최정점을 찍었는데 최근 중국 내수가격을 중심으로 다시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보임에 따라 현대자동차에서 가격을 스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 측에서 강판 공급자들에게 가격인상이 곧 완료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아무런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 측에서도 현재 현대자동차 측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대제철 측에서 톤당 8만원 이상의 가격인상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최소 톤당 6만원 이상의 가격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수가격이 하락전환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에서 가격인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가격 협상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4월을 넘긴 이후 끊긴 상태다.
현대자동차의 3~4월 실적이 중국 영향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결국은 그룹사 내부에서 수익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현대자동차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철강업체들이다. 제조업체들은 유통업체들과 달리 연계 사급을 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은 일관제철소들부터 동부제철, 동국산업 등 전문압연 업체들까지 원가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수익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톤당 12만원 이상의 제조원가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단순 계산만으로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에 직접 공급하지 않고 가공센터나 자동차부품업체들에 들어가는 물량들의 경우 대부분 가격인상을 단행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도 가격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매한가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