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강관사, 1분기 수출 물량 회복에 실적 개선 '뚜렷'

  올해 1분기 국내 강관 제조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다수의 강관 업체들이 해외 수출 물량 확보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상장 강관사 6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상장 강관사 6개사의 매출은 6,568억6,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40억100만원 보다 25.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다수의 업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개별 업체로 살펴보면 세아제강, 휴스틸을 비롯한 종합강관 2개사와 하이스틸, 동양철관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해당 강관사들은 내수를 포함해 해외 수출 물량 판매를 지난해 하반기 부터 늘려왔다.

  특히 미국향 유정용강관(OCTG)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강관사들에게 호재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2월 강관 수출은 총 47만2,11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19만1,718톤) 증가했다. 이중 미국향 수출은 28만2,510톤으로 119.8%나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관 업계는 수출 물량에 대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적용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강관 수출의 경우 수개월 전 수출오퍼를 받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1월과 2월까지 HR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서 강관 업계는 수출 물량에 대한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관사들은 수출 물량 확보에 대한 설비투자 및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OCTG강관 생산 공장 2곳은 오는 5월이나 늦어도 6월부터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이 인수한 기업은 ‘Laguna Tubular Products Corporation(라구나 튜블라 프로덕트 코퍼레이션)’와 ‘OMK Tube(OMK 튜브)’로, 두 곳 모두 미국 OCTG시장 중심가에 위치한 강관 전문 업체다. 　　

  세아제강은 2개사의 설비 인수를 통해,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납기 및 원가경쟁력을 모두 충족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현지 판매법인(SeAH Steel America)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향후 회복될 에너지용 강관 분야에서 월등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하이스틸은 당진공장에 아크용접(SAW)강관의 한계영역으로 여겨지는 10인치 ~ 14인치 소구경 강관까지 생산할 수 있는 특수관 라인을 증설을 완료했다. 생산 제품은 SAW 10~24인치, 두께 50mm까지 가능하며 소구경과 후육이라는 외형적인 치수 외에 조관기술, 용접기술, 교정기술 등 주요 핵심 기술이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동양철관은 해외 수출시장 확대 따른 설비 가동률 개선 및 원가절감 차별화 추진으로 적자를 축소하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실적개선을 통해 2015년 이상의 흑자달성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강엠앤티의 경우 신규 사업을 통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삼강엠앤티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법정관리 중인 STX조선해양 자회사 고성조선해양을 1,000억원에 인수한다.

  유암코-삼강엠앤티 컨소시엄은 고성조선해양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해 LNG선박 등 대형수리선박 전문단지로 특화하는 등 회생에 나설 계획이다.

  강관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수출 물량 회복에 힘입어 다수의 강관사들이 지난해 대비 실적개선에 성공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수출 물량 회복을 위한 강관사들의 다방면의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