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아주베스틸 기업 회생 진실은?

한국수출입은행 기업 회생으로 채권 회수
동종업계, “아주베스틸 경영 정상화 어려울 것”

2017-08-04     박재철

  경상북도 포항 소재 강관 제조업체 아주베스틸의 기업 회생으로 강관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기존 아주베스틸 포항공장 매각과 관련해 대형 강관 업체 2~3개사가 인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아주베스틸 포항공장 매각과 관련한 경매절차가 돌연 2일전 취소됐다. 아주베스틸 채권자인 한국수출입은행이 기업 회생으로 가닥을 잡고 경매절차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다.

  당시 경매 내역은 아주베스틸 포항공장의 강관 설비 3기, 도금 설비 1기다. 부지의 경우 아주베스틸이 보유한 건물만 해당됐다. 아주베스틸을 인수하려는 업체로는 세아제강이나 휴스틸 등 대형 강관사들이 거론됐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설비가 1년째 방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수출입은행이 어떠한 이유로 매각절차를 취소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출입은행 측은 “아주베스틸을 경매로 청산하기보다 기업 회생을 통한 채권회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기존 아주베스틸 경영진과 협업으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기업 회생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이 같은 방침에 결국 아주베스틸의 전 대표인 박유덕 대표가 기업 회생을 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강관 업계는 아주베스틸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관 업계에서는 정부 산하의 한국수출입은행이 개별 기업과 관련해 자의적 판단하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게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아주베스틸을 대형 강관사가 인수할 경우 포항 경제 활성화와 근로자 채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어 정부가 기업활력법(원샷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내 강관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주베스틸의 기업 회생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1년째 설비가 가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기존 설비를 가동할지 미지수라는 것. 또 도금 설비의 경우 장기간 방치될 경우 새로운 설비를 도입해야 한다. 이에 대해 강관 업계에서는 기존 경영진의 자금력 부분에 대해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아주베스틸이 기업 회생을 신청해도 기존 임직원들이 복직은 쉽지 않다. 기존 임직원들은 아주베스틸 박 대표를 지난해 횡령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고소했기 때문이다.

  아주베스틸 전 대표인 박유덕 대표는 지난해 횡령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구속 된 후 지난 5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강관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주베스틸의 기존 경영진에 대한 신뢰로 사실상 대형 강관사들의 인수전은 물거품이 됐다”며 “국책은행이 개별 기업에 대한 회생절차를 어떠한 이유로 변경했는지 아직 알 수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또 다른 채권자인 한국산업은행의 승계인 씨와이케이제2차자산유동전문 유한회사는 별도 매각을 진행중에 있다. 사건번호는 '2017타경4202'로 부동산강제경매로 미종국 상태로 경매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