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한·네비엔 임순태 대표 “업계 추진동력의 불씨가 되고 싶다”

제강사에서 철스크랩 관련 24년간 다양한 실무 경험現 국내 최대 철스크랩업체 ‘경한·네비엔’ CEO철스크랩 업계, 규제 아닌 지원 대상으로 인식 전환 필요열정을 갖고 업계의 난제를 풀어나갈 계획

2018-02-27     신종모

  제10대 한국철강자원협회 회장에 경한·네비엔 임순태 대표가 내정됐다. 국내 대형 제강사 실무자 출신 CEO가 회장을 맡은 것은 1990년 철강자원협회가 설립된지 28년 만에 처음이다.

  철강자원협회 제9대 회장단은 최근 現 경한·네비엔 임순태 대표를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순태 대표는 국내 유수의 대형 제강사에서 구매, 검수, 물류 등 24년간 철스크랩 관련 다양한 업무 경력과 경한·네비엔에서 현재 6년째 철스크랩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국내 철스크랩 업계에서는 영향력 있는 CEO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차기 한국철강자원협회 회장으로 내정된 경한·네비엔 임순태 대표를 만나 업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제10대 한국철강자원협회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소감은?

 

 

  A. 평소 저는 철강산업 특히 철스크랩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철스크랩 업계의 일원으로서 작은 부분이나마 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과 자긍심이 나를 늘 새롭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저의 애정만으로 자원협회 회원사의 바람에 어느 정도 답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우리 협회가 올해 28주년이 된다. 청년 정신으로 협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업계의 난제들을 풀어나가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사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Q. 깜짝 발표나 다름없다. 회장직을 수락한 이유는?

  A. 우리 철스크랩 업계에는 평생의 業으로 대를 이은 가업으로 이어져온 분들이 28년전 한국고철공업협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단체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업계가 참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그 구심점 역할에 대한 추진 동력이 떨어져 있었다. 그 추진동력의 불씨가 되기 위해 뛰어들었다.

  Q. 국내 철스크랩 업계 문제점은 무엇인가?

  A.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어떤 색깔의 안경을 썼느냐에 따라 보는 세상의 색깔이 달리 보이듯이 수요자 측면이냐 공급자 측면이냐 소·중상이냐 대상이냐에 따라 각각이 느끼는 문제는 다를 것이다. 業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도와 상호 역할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같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철스크랩 가격 결정권을 수요가측이 가지고 있는데 공급이 넘치는 자급률이 높아진다면 우리 업계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뭔가 새로운 구심점을 찾고 그 구심점을 중심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철스크랩 업계의 대형화, 원거리 대형 모선 수출 등 변화에 우리도 주목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고사하고 정말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또한 올해부터 철스크랩이 순환자원으로 인정을 받게 됐지만 아직도 우리업계에는 많은 불합리한 법적, 제도적 모순된 규제가 있다. 철스크랩업이 규제의 대상이 아닌 지원의 대상으로 전환돼야 친환경적 사업으로 발전될 것이다.

 

 

 

 

 

  Q. 경한·네비엔하면 가장 먼저 슈레더가 떠오른다. 현재 가동률은?

 

 

  A. 슈레더 업체 또한 상당히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 국내 11개 슈레더 업체 가운데 정상으로 가동되는 업체는 30%수준으로 여타업체는 비가동 내지 폐쇄돼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지난 5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근거리 모재영업확대, 제품 생산후 발생되는 ASR(폐자동차 파쇄 잔재물)의 최소화 방안 등 이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 

  특히 모재구매를 전문딜러에서 내부 직원이 직접구매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었다. 딜러의 경우 質보다 量위주로 공급하는 경향이 있어 제품의 회수율이 저하되는 반면 직접 구매는 우리 직원이 직접 폐차장을 방문해 육안 및 회수율 테스트를 통해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시행하고 회수율 55%미만인 업체의 모재는 구매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100% 직접 구매만 하는 것은 아니며 회수율 기준에 부합되는 딜러 구매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점이 타사보다 가동률이 높인 이유가 될 것이다.

  Q. 올해 철스크랩 납품 계획 및 설비투자는?

A.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6% 증가한 71만톤을 납품할 계획이며 철스크랩 First Mover가 되기 위해 국내 철스크랩 시장 M/S의 10%(약 160만톤)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M/S 1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산사업소 운영을 비롯한 현재 각 사업장의 노후설비 교체 및 신설에 약 140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Q. 업계에서 특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A. 그런 오해가 있는 것으로 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런 특혜는 전무하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또는 앞으로 시황을 예측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하다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행여 그런 특혜가 일정업체에 한해 주어진다면 소문이나 의혹만 제기되고 말겠는가? 각 제강사에 이중, 삼중 감시·감사 기능이 있는데 가능하겠는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Q. 철강자원협회 회장으로서 포부 및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우리 철스크랩 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둘러싼 법적·제도적 규제를 개선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준비 할 것이다.

  제강사들은 국내 공급사들이 안정적으로 납품 할 수 있도록 시황에 따른 적정한 가격 정책을 운영하고 공급사들도 제강사의 정책을 신뢰하고 호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일방적인 수직적 관계가 아닌 상호교감을 통한 유기적인 공조체계 구축이 상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며 철스크랩 업계의 풀어야할 숙제이다.

  철스크랩의 수입이 국내 공급 부족분에 대한 충분조건이 돼야 국내 가격의 통제 수단이나 입고 제한 등의 국내 시장을 왜곡하는 것에 활용돼서는 안 된다. 물이 밑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공급원(전원)을 차단하면 물은 다시 위에서 밑으로 떨어진다. 인위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을 만들 수는 있으나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연스런 것이 순리이다.

 

 

 

 

 

   ■ 경한·네비엔은?

 

 

  경한·네비엔은 국내 최대 철스크랩 업체로 본사는 경북 포항시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서대구사업소, 동대구사업소, 울산사업소, 화성사업소, S/D사업소 등 6개 사업장에서 철스크랩 가공·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유 설비는 길로틴 3기, S/D 1기, 압축기 1기가 있으며 동대구사업소, 울산사업소는 각각 1,000톤급 길로틴(강원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대구사업소는 1,600톤급 길로틴(FUJICA)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항사업소는 작년 압축기를 도입해 가공능력을 향상 시키고 있다.

  경한·네비엔의 연간 철스크랩 납품량은 67만톤이며 연간 매출액은 2,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한·네비엔은 철스크랩 사업부문과 환경자원부문, 하역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