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D시스템즈코리아허정훈대표
“첫 3D프린팅업체, 장비·SW 일괄공급”

美 본사 SW부문 총괄…“SW 강화로 세계 시장 30∼40% 점유 목표”

2017-03-14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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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들어 국내 3D프린팅 산업이 6대 뿌리기술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기초 산업으로 자리했다.
3D프린터가 연구개발(R&D)는 물론, 시제품 제작 등에 최적화
되면서 신제품 제작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3D프린팅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제조 장비로도 손색이 없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 시대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초로 3D프린팅을 만든 미국의 3D시스템즈의 한국 법인인 3D시스템즈코리아의 허정훈 대표를 지난 주말 폐막한 제 23회 국제금형산업전·관련기기전 행사장에서 만났다.

-허 대표께서는 국내보다는 미국에 더 머무는 것 같은데요.
▲2012년에 3D 스캔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아이너스기술이 미국 3D 시스템즈에 인수합병이 됐습니다. 초반에는 한국에서 소프트웨어(SW) 세계 사업을 총괄하다가 2013년 중반부터 미국 SW 개발본부가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에서 SW 부문을 총괄(부사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2∼3개월에 한번 정도 옵니다.
이번에는 국제 금형산업전과 관련기기전에 맞춰 입국했습니다.

-그렇다면 3D시스템즈코리아의 주력은 무엇인지요.
▲3D프린터 판매를 기본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SW개발과 공급을 주 사업으로 합니다.
다만, 한국에서 3D프린터 판매는 CEP테크, 한국아카이브, 한국기술(케이텍), 세중정보통신 등 4개 대리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3D시스템즈는 그 동안 프로덕션 프린터는 직접 판매하고 MJP, CJP 등 프로페셔널 프린터는 간접 판매 방식을 취했는데, 국내에서는 이들 4개 대리점을 통해 모두 간접 판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내 3D프린팅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이들 4개 대리점으로 전국 판매가 가능한가요
▲한국 시장이 크지 않아 충분합니다. 앞으로도 대리점을 더 확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다변화 전략을 구사해 각 대리점이 자체적으로 재료 개발 등 독립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는 있습니다.
이번 국제금형산업전·관련기기전 행사에 이들 4개 대리점과 함께 참가한 이유입니다.

-미국 본사에서 한국 지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겠죠.
▲현재 본사에서 3D시스템즈 코리아의 위상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SW 개발과 공급 채널입니다. 솔루션을 공급하는 거죠.
면도기와 면도날처럼 재료 관련 매출 부문도 큽니다. 재료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이유죠. 아울러 하이엔드(고가격·고품질) 프린터는 직접 판매하기도 합니다.

-본사의 한국 지사 운영 방향은 어떻습니까.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에도 모두 3D시스템즈의 지사가 있습니다. 한국 지사는 마케팅과 기술지원, SW 개발과 공급 중심입니다. 3D프린터의 솔루션이나 시제품 등을 한국 지사가 공급한다고 보면됩니다. 중국 법인은 별도로 한국 지사에서 관리합니다.

-대표께서 현재 미국 본사에서 주로 관장하는 사업은요.
▲미국 본사는 프린터와 재료를 공급하는 △프린팅 사업, 맞춤형 주문생산인 △온디멘드 메뉴팩처링 사업, 미래 동력사업인 △의료사업 △SW사업 등으로 크게 나뉩니다.
이중 본인은 세계 시장에 SW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역시 미국의 3D프린터 제작, 판매 기업인 스트라타시스와 경쟁 관계인데요.
▲그런가요? 공식적인 통계로 우리가 조금 앞서 있습니다. 현재 3D시스템즈의 시가 총액은 16억달러, 스트라타시스는 10억달러 선입니다. 프린터 판매와 매출에서도 3D시스템즈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3D 관련 SW는 3D시스템즈가 세계 1위입니다. 경쟁사의 경우 시장 요구에 한박자 늦게 대응하는 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다만, FDM(응용수지 압출 적층 조형)분야에서 스트라타시스는 세계 최고죠. 역시 가정용 3D프린터에서도 스트라타시스는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3D시스템즈는 연구개발(R&D)분야에, 스트라타시스는 마케팅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점이 차이죠.

-올해 휴렛팩커드(HP)가 3D프린터 출시를 예고했는데요.
▲현재 시장 반응은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세입니다. 3D시스템즈도 대항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올해 국내 관련 시장은 어떨까요.
▲3D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해 170억원 정도의 SW 수출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전년보다 20% 성장이 기대됩니다.
2014년 국내 3D프린팅 시장이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 거품이 빠지고 있는 단계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관련 산업 구조에 다소 변화가 올 것입니다. 그동안 3D시스템즈코리아는 체질 개선에 주력했습니다. 장치와 SW를 모두 공급하는 일관 체제를 강화한 거죠.
2018년부터는 3D프린팅 산업이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3D시스템즈코리아의 위상도 올라갈 것입니다.

-향후 3D시스템즈코리아의 사업 방향을 말씀하신다면요.
▲한국 시장은 단독 시장으로 3D프린팅 도입이 많고 시장 성장이 빠른 편입니다. 3D프린터는 제조기업의 혁신과 함께 지속 성장 유인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다만, 한국의 경우 프로덕션프린터는 이제 시작입니다. 2014년을 기점으로 1세대가 정리되고, 2세대가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시장도 프로페셔널 시장으로 가야합니다. FDM은 한계가 있죠. 기술 수준은 따라갈 수 있지만 시장 개척에는 한계가 있어서죠.
한국도 MJP, SLS,하이엔드 FDM 등으로 가야 관련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한 정부의 역할은요.
▲현재 내수 시장이 경기 영향으로 기업 투자가 위축됐습니다. 3D프린팅 산업에 걸림돌인 거죠. 반면, 정부가 기업에 세제와 R&D 지원을 하고 있어 다소 나마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기업 투자를 위해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점도 큰 도움입니다.
앞으로도 정부가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나아가 인재 양성에도 주력했으면 합니다.

-향후 3D프린팅 사업 방향을 말씀하신다면요.
▲앞으로 3D프린팅 시장은 SW 등 솔루션 구성이 중요합니다. 이 부문에서 현재 3D시스템즈는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 1위입니다. 이 부문을 강화해 3년 후 3D시스템즈는 세계 시장 30∼40%를 점유하는 게 단기 목표입니다.
게다가 3D시스템즈코리아는 관련 재료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고객사가 우리 재료를 쓰도록 하기 위해서죠. 3D시스템즈에도 재료만 전담하는 자회사가 있습니다. 최근 인수한 네덜란드 버택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3D시스템즈는 항공, 자동차, 공산품(전자), 의료 분야에 집중하고, 관련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정규 교육 과정에 묶음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등 교육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