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제조·유통업계, 이대로는 공멸한다

2018-05-14     안종호 기자

  철근 제조·유통업체들이 올해 들어 외형 및 수익성 악화로 인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좋은 성적을 보이는 업체가 전무할 정도로 여러 업체들이 공멸(共滅) 위기에 처했다.

  수요 부진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제강사의 월말 밀어내기, 자금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유통업체들의 저가 판매 등 여러 요소들이 철근 제조·유통업체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업계 모두가 적자 판매를 이어가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자금력이 좋지 않은 회사 상당수가 궁지에 몰리게 되면 자칫 고의 부도, 잠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3년간 건설 경기가 좋기 전에, 어음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거래 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특히 수요업계 판매 문턱이 점점 좁아지고 유통업체 간 거래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반복적인 고의부도는 업계를 더욱 허탈감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에서 제강사·유통업체·중간 도매상들이 단순 ‘판매 실적’에 급급하는 전략을 세울 게 아니라 원가·수익 상황 개선 등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때가 왔다.

  아직은 ‘한탕’을 생각하는 업체보다 동종업에 대한 애정이 깊은 업체가 대다수일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업계 스스로 정화 노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