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호조, 韓 수출 ‘버팀목’

1∼5월 완성차 수출액 179억5,634만 달러로 전년 대비 6.7% 증가 판매단가 높은 SUV 수출 호조

2019-06-24     박준모 기자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 완성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완성차 수출액은 179억5,634만 달러(약 20조8,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자동차부품의 수출액은 95억9,600만 달러(약 11조1,600억원)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8년 만에 수출 증가율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 수출액은 2011년 연간 27.8% 증가한 이후 지난해까지 -11.2∼4.0%의 증감률을 보였다.

올해 완성차 수출액이 6%대의 증가를 보인 것은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4월 SUV 수출량은 모두 47만7,175대로 1∼4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5월 완성차 수출은 대수 기준으로는 103만566대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인 것과 대비해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 수출된 완성차를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 투싼이 올해 들어 5월까지 10만6,833대가 수출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지엠 트랙스(10만5,576대), 현대차 코나(9만9,710대), 기아차 모닝(6만6,517대), 기아차 쏘울(6만5,576대), 현대차 아반떼(6만4,576대), 기아차 스포티지(6만5,122대) 순이었다. 

수출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러시아 수출액이 각각 22.7%, 20.0% 늘었으며 캐나다 수출액은 12.1% 증가했다.

반면 올해 들어 자동차 수입액은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5월 자동차 수입액은 44억4,516만 달러(약 5조1,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자동차 수입액 감소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2.5%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1∼5월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2,273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이 감소했다. 수출 1위인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1.9% 급감했으며 석유제품은 5.0% 감소하면서 자동차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선박해양구조물·부품도 4.0%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