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안 가결…8년 만에 무분규
글로벌 경제 위축, 일본 수출규제로 공감대 형성
현대자동차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서 8년 만에 무분규로 마무리됐다.
3일 현대차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됐다. 투표는 2일 오전 6시부터 11시30분까지 전체 조합원 5만1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4만3,871명(87.5%)이 투표했다. 찬성은 2만4,743명(56.4%), 반대는 1만9053명(43.4%), 기권은 6234명(12.4%)으로 최종 집계됐다.
노사가 지난 8월 27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급 150%에서 300만원 추가 지급,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이 담겼다.
아울러 7년간 끌어온 임금체계 개편에도 합의했다. 현재 두 달에 한 번씩 나눠주던 상여금 일부(기본급의 600%)를 매월 나눠서 통상임금에 포함해 지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경쟁력과 법적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근속기간에 따라 200만~600만원의 격려금과 우리사주 15주가 지급된다.
또한 노사는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부품 · 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부품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언문 채택과 함께 925억 원 규모의 대출 자금을 협력사 운영과 연구개발에 지원하기로 했다.
비정규직인 사내하도급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정규직 특별고용 문제도 마무리 짓기로 했다. 9,500명 규모로 진행 중인 특별고용 일정을 1년 단축해 오는 2020년까지 마무리한 것.
이에 앞서 노조는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해 파업에 나서지 않고 회사와 교섭을 이어갔다. 글로벌 경제 위축,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상황 속에서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안 마련에 노력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사 2019년 임단협 조인식은 3일 오후 3시30분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