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업 수주 ‘5개월 만에 2위로 밀려’

中 조선업 ‘자국발주 절반 수준’...누적 세계 선박 발주량 ‘전년比 43% 감소'

2019-10-11     윤철주 기자

국내 조선업이 4개월 동안 유지했던 세계 선박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중국은 자국 발주와 중형선박 위주로 전세계 월간 발주량을 절반 이상 차지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 조선업은 총 9척, 23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을 수주했다. 이는 9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44척, 114만CGT의 28% 수준이다.

9월 통계에서 중국 조선업은 개별 국가 중 가장 많은 30척, 74만CGT(점유율 65%)를 수주했다. 다만 자국 발주 비율이 절반 수준(5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조선업의 경우 5척, 8만CGT를 수주해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은 중국 조선소에 비해 알짜배기 수주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조선업은 수주 선종이 8만톤급 중형 벌크선과 5만톤급 MR탱커 위주였다. 한국 조선업은 이보다 고부가가치선박으로 평가받는 초대형유조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수주했다.

9월까지의 누적 수주량은 한국이 527만CGT(34%)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598만CGT(39%)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일본 196만CGT(13%)과 이탈리아 114만CGT(7%)가 차지했다.

다만 최근 수주실적은 한국이 더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에서는 한국이 170만CGT(51%)로 1위를, 중국이 135만CGT(41%)로 2위를 기록했다.

9월에도 세계 선박 발주량은 부진했다. 9월 발주량 114만 CGT는 전월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올해 1~9월 선박 발주량은 1,539만CGT로 전년 동기 2,696만CGT 대비 43% 감소했다.

이에 9월 전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2% 감소한 7,577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727만CGT(36%), 한국이 2,024만CGT(27%), 일본이 1,284만CGT(17%) 순이다.

9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30포인트를 유지했다. LNG선과 VLCC는 1억8,550만 달러와 9,250만달러를 기록해 변동 없었다. 다만 컨테이너선(1만3천∼1만4천TEU급, 2만∼2만2천TEU급)은 각각 1억1,100만달러, 1억4,60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