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생산 400만대 붕괴, 내수·수출도 부진

2019년 생산 395만1,000대, 전년 대비 1.9% 감소 친환경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최고 기록

2020-01-16     박준모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의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다만 수출 금액은 친환경차와 SUV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늘어났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2019년 자동차 산업 동향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395만1,000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르노삼성 위탁생산 물량 감소, 한국GM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국내 생산라인 조정 등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주요 생산국들의 전반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해 11월까지 생산이 9% 줄었으며 미국은 같은 기간 3.1%, 독일도 13.5% 감소했다.

내수도 1.8% 줄면서 178만대가 판매됐다. 소형 세단 판매 감소, 일부업체의 신차 부족 및 수입차 판매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국산차는 팰리세이드, 셀토스 등 SUV 차종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RV 차종이 승용차 판매량의 약 50%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26만3,000대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상반기에는 폭스바겐의 판매 부진이 나타났으며 하반기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브랜드 판매 감소가 이어졌다. 일본 브랜드 자동차는 전년 대비 19.0%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년대비 10.3% 증가했지만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들어간 7월 이후부터 45% 감소했다.

수출은 240만2,000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안으로 인해 수요 감소가 나타났으며 일부업체의 신차출시 부재 및 닛산로그 수출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출금액은 5.3% 증가했는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SUV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SUV 수출은 147만6,000대로 2018년보다 6.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최고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전년대비 13.5% 증가한 14만311대, 해외에서는 31.7% 증가한 25만8,669대가 판매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자동차업계 생산은 33만7,5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다. 내수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17만3,898대로 8.8% 증가했지만 수출은 20만5,595대로 6.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