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3월 수주전 고전’...'中 밀려 2위‘

국내 조선소 수주잔량 2,074만CGT 1분기 대형 LNG선 발주 ‘0건’...‘韓 조선업 타격’

2020-04-07     윤철주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3월 선박 수주전(戰)에서 고전했다. 발주량이 증감했음에도 중국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3월 한 달 동안 1척, 3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수주했다. 조사 시점의 차이로 3월 수주한 현대중공업의 액화석유가스선(LPG), 대우조선해양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이 누락됐다. 이에 대형 수주에 성공했음에도 월별 수주 2위를 기록했다.

반면 3월 이전까지 한국보다 수주량이 적었던 중국 조선업은 3월, 65만CGT를 수주해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이 수주한 선박은 대부분 자국발주(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였다. 일본의 경우 2만9,000CGT를 수주해 한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3월 선박 발주량은 75만CGT로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국제해사기구의 ‘IMO2020' 규제 시행 탓에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에 나선 선주들이 증가했다.

 

1분기 누적 수주량 순위도 변화가 나타났다. 1~3월, 중국이 55척, 151만CGT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3척, 36만CGT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일본은 12척, 18만CGT로 3위에 자리했다.

한국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14만㎥급 대형 액화천역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올해 ‘0건’을 기록한 점이 수주 순위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대형 LNG선이 14척이나 발주된 점과 비교된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3월말 기준, 중국 2,650만CGT, 한국 2,074만CGT, 일본 1,049만CGT를 기록했다. 세계 수주잔량은 7,330만CGT를 기록해 전월 하순보다 104만CGT가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신종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요 선주들이 발주를 연기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LNG선을 포함한 한국의 주력 선종들의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3월 129포인트로 전월과 동일했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이 각각 6,150만달러, 4,85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과 비슷했다. 반면 대형 컨테이너선(2만TEU~2만2,000TEU) 1억4,550만달러, VLCC는 9,150만달러,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은 4,900만달러 수준으로 각각 전월 대비 50만달러 수준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