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2개월 연속 中에 밀려’

월별-누적 실적 모두 격차 커쳐 발주량 감소 계속 ‘전년 동월比 60% 급감’

2020-05-18     윤철주 기자

한국 조선업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동량 감소로 선박 발주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 저가 전략에 밀려 수주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조선업은 23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8척을 수주했다. 이는 같은 달, 73만CGT(38척)를 수주한 중국보다 적은 양이다. 한국 조선업은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중국에 수주 1위 자리를 내줬다.

뒤이어 러시아가 6만5,00CGT(7척)로 3위를, 일본이 5만5,000CGT(2척)로 4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체 발주량의 65%를 수주한 가운데 한국 20%, 러시아 6%, 일본 5%를 수주했다. 중국 수주 실적 중 대부분은 자국에서의 발주된 PC선과 벌크선으로 알려졌다.

 

1~4월 누적 실적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 조선업은 누적 수주 실적으로 232만CGT(99척)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누적 수주량 67만CGT(23척)보다 3배 이상이 많다. 일본 조선업계는 44만CGT(29척)를 수주해 국내 조선업계 실적에 근접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의 저가 전략 탓으로 4월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산업에 대한 락다운 해제 이후 선종별로 최대 20% 수준 인하했다. 발주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선가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4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4만CGT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62%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운업계의 업황이 악화됐고 물동량 장기 전망도 불투명해진 탓으로 보인다. 선가의 경우 컨테이너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벌크선 가격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가격이 동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