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동차공장 가동률, 80%대로 수직 상승

4월 중순 28.8%에서 54.7%p 상승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생산국에서 생산 재개

2020-05-25     박준모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을 멈췄던 해외 자동차 공장들이 속속 생산을 재개하면서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주요 13개국 자동차 생산국의 브랜드별 공장 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9일 기준 가동 공장 비율은 83.5%로 4월 16일 28.8% 대비 54.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공장이 주로 가동됐다. 하지만 4월 말부터 북미와 유럽, 인도 등에서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크게 상승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생산국 공장은 4월 말부터 생산에 다시 들어갔으며 미국과 인도의 공장은 이달 초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또 이달 중순부터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BMW, 벤츠 등 일부 브랜드가 공장 가동을 재개하면서 전체 가동공장 비율은 꾸준하게 오를 전망이다.

주요 12개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테슬라와 르노의 가동공장 비율이 100%를 기록했고 도요타 95%, 벤츠 92.3%. BMW 90.9%, 혼다 90.5%, FCA 85.7%, 폴크스바겐 84.6%, GM 82.1%, PSA 73.9%, 포드 69%, 닛산 59.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과 BMW, 벤츠, 르노 등 유럽계 브랜드는 4월 말부터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의 공장가동 재개로 대부분 8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북미 지역 공장 비중이 높은 미국계 브랜드도 10%대 수준이던 가동률이 공장 가동 재개로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경영난을 겪는 닛산을 제외하면 일본계 브랜드도 90% 수준의 가동률을 나타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정상화가 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된다. 이미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라 한국 완성차 업계 지난달 수출은 36.3% 감소했다. 5월에도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및 수요회복 지연 등 여파로 수출 절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글로벌 수요절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 업계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며 “기존 대출한도를 유지하면서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