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저가 철강재 유입 심각 대응策 시급

2020-07-13     에스앤엠미디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철강산업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수요 비중이 높은 전방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사상 처음으로 감산 전략을 펴고 있다. 또 줄어든 수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수를 강화하는 등의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 전방산업들 또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철강 시장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국 내 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보호무역 강화 등이 가속화되면서 통상환경 자체가 또 다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국내 철강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주요국들의 수입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입규제가 약한 국내 시장은 중국, 일본, 동남아 국가들의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뚜렷한 변화는 일본산 저가 제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려가 컸던 중국산 제품의 경우에는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자국 내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재고부담 등에 따른 가격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정책 등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고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수입방어 등이 이뤄지면서 영향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산 제품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 내수가 코로나19의 영향과 이에 따른 도쿄올림픽 연기 등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 유럽 등으로의 수출도 차질을 빚으면서 우리나라로 공략을 대폭 강화한 모습이다.

일본산 제품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바 있고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열연판재류 제품에서 봉형강류 제품으로까지 품목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H형강의 경우 KS규격이 아닌 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흔들고 있고 열연강판의 저가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열연판재류의 경우 주요 일본 업체들이 국내 공략을 위한 조직까지 강화하는 등 저가공략을 보다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실수요업체를 중심으로한 직접적인 공략에서 벗어나 에이전트를 활용해 국내 유통시장에까지 공략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등 우려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규제 등이 더욱 강화되면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의 철강 제품이 상대적으로 수입 규제가 덜한 우리나라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을 펴왔다. 대응 제품 공급확대 및 적극적인 가격 방어 통해 대응 해왔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환경변화로 대응 전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국들에 비해 규제가 약하다는 점에서 표적이 되는 만큼 규제 강화 등을 통한 정책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이와 더불어 국내 공급업체와 실수요 업체들 간의 관계도 실질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체제로의 개선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