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7월 내수 부진 수출로 극복 ’안간힘’

아연·연·전기동 수출 호조 … Al 순괴도 급증 연 外 원자재 수입 감소 … 국내 수요 부진 방증

2020-08-31     방정환 기자

지난 7월에 6대 비철금속 수출이 지난해와 전월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에 국내 생산 부족으로 인해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국내 비철금속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의 비철금속 원자재(전기동/알루미늄/아연/연/니켈/주석) 수출은 14만7,543톤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13.8%,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품목인 아연 수출이 전월대비 9.0% 증가했고, 2대 품목인 연 수출이 무려 58.3% 급증하며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연 수출 증가는 중국 내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중국 연 수입 수요가 늘며 순연과 재생연 수출 모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루미늄 순괴 수출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국내에 제련시설이 없어 생산이 전무하여 월별로 30~40톤에 불과했던 수출이 7월에 1,038톤을 기록하며 평월에 비해 25~30배 늘었다. 이는 중국 코로나19 절정 시기에 알루미늄 순괴 생산이 급격히 감소한 여파가 아직 지속되고 있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로부터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급하게 수입을 하는 상황이며, 재고를 가지고 있던 국내 일부 업체들이 수출하면서 갑작스레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품목인 아연 수출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철강 등 국내외 수요가 위축됐지만 중국 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반대급부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아연 수요는 철강, 자동차 등에서 도금용으로 가장 많은데, 국내와 달리 중국의 철강산업 가동율이 높아지며 수출 수요가 일정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알루미늄 합금괴 수출은 전월대비 4.2% 감소했지만 전년대비로는 89.0% 급증했다. 특히 중국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는데, 수출 급증 배경에는 현지 알루미늄 스크랩 규제 시행에 따른 원재료 수급 난항이 꼽힌다. 중국 내에서 알루미늄 스크랩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부품의 재료로 쓰이는 다이캐스팅용 알루미늄합금 12종(ALDC 12)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로부터 원재료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7알루미늄 합금괴 누계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9% 급증했다.

전기동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중국의 설비 증설로 지난해부터 중국 수출이 감소했었지만 올해는 중국 내 가동 중단 영향으로 수입 수요가 늘면서 7월까지의 중국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19.0% 급증했다. 반면 동남아 지역은 코로나19 영향에 전 수요 부문에서 수요 부진이 뚜렷한 상황이다.

원자재 수입의 경우, 연괴 수입이 급증한 반면에 나머지 품목은 모두 감소했다. 연괴 수입이 급증한 것은 국내 수요 업체들의 구매전략이 급변하면서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비철금속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알루미늄괴 수입은 국내 수요 부진으로 인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자동차 휠 및 정밀기계용 압출 수요가 일부 회복했지만 건설부문은 수요는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동 수입은 국내 신동업계의 생산 부진의 여파가 크게 작용하며 수입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반면에 주석 수입은 반도체 수요가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폭 증가했다. 반도체 업계 시황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가수요가 발생하며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리사이클링 원자재인 스크랩은 동과 알루미늄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수출은 모두 크게 감소했지만 동스크랩 수입은 해외 발생량 자체도 줄었지만 국내 수요 위축이 더 큰 반면에 알루미늄 스크랩은 국내 재활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