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이, 공장 지붕태양광 효과 ‘톡톡’…돈도 벌고 환경도 살리고

에스와이 아산공장, 2.6MW 자체발전으로 연간 3억8,000만원 수익 소나무 14만 그루 탄소절감 효과까지 그린뉴딜로 전국 공장지붕 4,000만㎡에 태양광잠재용량 3GW, 4.5조 시장 열려

2020-10-15     박준모 기자

종합건자재기업 에스와이(대표 조두영, 서인성)의 아산 공장 지붕에는 태양광패널이 빼곡하다. 공장 3개동에 약 3만3,000m²(1만평) 면적 지붕에 7,000여 개 모듈이 설치됐다. 총 발전용량은 2.6MW로 월 평균 발전량은 약 31만kWh이다. 이는 일반 주택 87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는 소나무를 14만 그루를 새로 심는 것과 같다.

에스와이 관계자는 “기존 1, 2호 자체 발전소는 전력판매용으로 상업운영하는데 2.1MW 발전용량으로 월 2,500만원 정도 수익이 나며 연간으로 3억원 수준”이라며 “500KW급의 3호 발전소는 자가소비용으로 연간 8,000만원 수준의 전력비가 절감되고 있어 10년이 지나면 설치비보다 절감액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75조원 투자를 선언하며 뉴딜의 한축인 그린뉴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풍력 등 대체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에 비용이 투자되는데 가장 대중화되고 투자효과가 큰 분야는 태양광발전이다. 특히 기존의 자연훼손 위험성이 컸던 임야태양광에서 벗어나 공장지붕태양광 확대로 정책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와이가

공장 지붕태양광은 태양광발전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전기 계통 연계, 인허가 등의 부대절차가 간소화되며 주민 민원 등에도 자유롭다. 가장 큰 장점은 최대 전력소비자가 전력을 생산하는 구조이다.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 전 세계적으로 대기업들이 참여를 약속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 운동의 핵심도 공장지붕태양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원, 화성 등 국내 반도체 사업장의 옥상과 주차장 등 6만3,000㎡ 유휴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RE100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로 벤더사 등 관련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나섰다. 그린뉴딜에 공장지붕태양광 설치 융자금 2,000억원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국민 주주 프로젝트, 태양광발전 공동연구센터구축 사업 등을 새로 도입하고 집적화단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RPS) 비율 상향,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RE100 이행수단 마련 등 제도개선도 병행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제조공장의 지붕면적 4,000만㎡에 지붕태양광을 설치하면 발전량이 원전 3기 규모인 3GW로 추산된다. 소나무 1억6,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로 설치비만으로도 4조5,000억원 시장이 열린다. 창원, 광주, 인천 등 각 지자체에서도 공장 지붕태양광 의무화 계획 등이 발표되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스마트산단’ 일곱 곳 모두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9월 창원 국가산단에서 개최된 ‘스마트그린산단 보고대회’에 참석해 “스마트그린산단이 대한민국 경제의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라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에스와이에서도 공장 지붕태양광EPC(설계‧조달‧시공 일괄)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태양광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한솔제지, 대동공업, 벽산 공장 등에 지붕태양광을 설치했으며 공장지붕태양광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와이 관계자는 “일반 주택과 달리 공장지붕은 대단위 면적으로 개당 MW급의 대규모 발전소를 빠르게 건립할 수 있어 태양광발전 확대에 가장 효과가 좋은 모델”이라며 “당사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지붕태양광 시공사업을 시작해 6MW규모의 실적을 쌓았으며 점차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