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수어지교(水魚之交)처럼 

배상수 PMD 강관 컨설턴트

2020-12-28     박재철 기자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사회 상황과 연말에 철강 원재료 가격의 오름세로 힘든 시기에 강관분야의 어려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조직이라는 틀 속에 우리들은 자주 쓰는 사자성어인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있다.

초한지에 일인자인 유방이 나라를 세운 후, 이인자인 한신을 제거하는 일화를 말한다.

그러나 반대되는 수어지교(水魚之交)를 많이 쓰지는 않는다. 물과 고기의 관계는 생사를 같이 하는 관계이다는 뜻으로 많이 쓰지 않는다는 것은 이렇게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겠다. 컨설팅을 하면서 접한 느낌은 경영을 수어지교와 같이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관 분야의 경영진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축적된 경험과 지식으로 명확하고 빠른 선택을 하여야 한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원재료 가격의 등락, 수출시장 변화, 주변의 정보를 보고만 받는 것이 아니라, 꿰 뚫어 보고 있어야 한다. 부문 리더간의 의견을 듣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구성원의 신뢰를 받는 분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 물 속의 물고기는 태풍과 한파가 닥치면 나름 물속 깊이 들어가 기다린다.

이렇듯, 외란이 많을 때는 내실을 추구하면서, 구성원을 보듬고 같이 가야 한다.

그러면 흐려진 물은 신의와 신뢰라는 자정 능력을 발휘하여 곧 맑아지게 된다.

물이 조금이라도 오염되면 물고기는 힘을 잃어가고 결국엔 물조차 썩어가는 나쁜 상황으로 바뀌는 것처럼, 경영 주변에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혜안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

강관의 리더는 서번트 리더쉽에 충실하며, 신의와 중용을 지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귀가 얇은 경영진을 등에 업고, 안하무인의 잘못된 언행을 한다면 조직을 흐리는 미꾸라지가 될 뿐이다.자신의 자세를 낮추고, 언제나 깨끗한 물이 되도록 자정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수어지교의 동반자 역할로 보이지 않게 역할을 하는 그러나, 없으면 안되는 존재감이 있어야 한다.

컨설팅을 하며 느끼는 것은 모두가 직무에 밝을 수는 없는 만큼, 간접 경험도 많이 접하면서 자기화를 해야 한다. 자신만의 성과에 가두기 보다는 오픈된 자신을 만들어야 하고, 확실한 전문 직업의식을 가지며 수시로 자신의 기여도를 측정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코로나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가 계속되어 경제활동에 어려움이 많지만, 모두가 나의 고객이라는 마음으로 격려와 따뜻함을 전하며 마무리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