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세아그룹, 2021년 조직 개편 핵심은?

신규 먹거리 창출 등 지속성장에 초점 미래 경쟁력 강화 위한 선제적 대비 체제 구축

2020-12-31     박재철 기자

세아그룹이 100년 기업으로의 지속성장을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글로벌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및 혼돈과 격량 속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세아인의 집념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위기를 타파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를 통해 애프터팬데믹 시대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유연성과 민천섭을 높여 조직 대응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표이사 중심으로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새롭게 신설된 조직이다. 먼저 세아제강은 영업본부 산하의 솔루션마케팅 신설을 통해 기존 마케팅전략팀이 수행하는 시장 제품 개발 및 고도화 업무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OF(offshore Foundation)마케팅팀을 신설해 SP사업본부 산하에 마케팅업무와 영업업무를 맡는다. 이에 따라 기존 세아제강의 수출 3팀은 폐지하고 해상풍력 업무는 OF마케팅팀으로 이관, 그 외에 업무는 수출 2팀으로 통합한다. OF생산팀은 SP사업본부 산하로 신설해 순천 OF공장에서 제품 생산업무를 수행한다.

세아제강의 솔루션마케팅 신설은 최근 신재생에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상풍력 수요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기초 구조물 사업인 모노파일(Monopile) 제조사로 참여하기 위해 현지 생산공장 건립에 나서고 있다. 국내기업이 영국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세아제강지주는 초대형 사이즈 모노파일 제작이 가능한 연산 16만톤 규모의 공장을 영국 현지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는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울러 2023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연 100개 이상의 모노파일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수치는 영국 연간 모노파일수요량의 절반 규모에 해당한다.

영국 정부는 세아제강지주의모노파일 시장 안착을 위하여 해상풍력사업자들과의 조기계약 주선, 최적의 입지 선정 및 R&D사업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세아제강지주 공장이 들어서는 AMEP는 오는 2022년까지 조성된다. 부지 규모는 약 143만㎡(약 43만평)이다. AMEP가 위치한 험버강은 런던에서 북동쪽으로 300km 떨어진 동쪽 해안에 있는 강이다. 특히 기존 항만들보다 폭이 넓고 수심이 깊어 초대형 사이즈의 모노파일 제조와 운송에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준 높은 용접 기술이 매우 중요한 모노파일의 특성상, 세아제강지주가 보유한 용접강관 분야에서의 오랜 업력이 주효했고 국내 순천공장 및 UAE 공장 인프라를 활용해 제조한 재킷(jacket) 타입의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을 글로벌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납품했던 경험 등이 높게 평가 받은 것이다.

이어 특수강 제조업체 세아베스틸은 기존 경영기획부문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연계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전반의 혁신활동을 추진하는 조직인 스마트워크(Smart Work Center)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했다. 또 생산부문을 폐지하고 공장장, 스마트워크센터, 품질보증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바꿨다. 영업부문에서는 마케팅본부에 원자력사업팀을 신설하고, 프로젝트 영업본부를 폐지하고 형단조사업실을 신설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 원전 선진시장 미국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기(Cask)를 수주한 바 있다. 당시 세아베스틸은 ‘오라노티엔(Orano TN)’과 총 17기의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는 원전 가동 시 사용한 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 및 저장하는 용기로, 원전의 운영, 유지관리뿐만 아니라 원전 해체 시에도 안전하게 핵연료를 처리하는데 필수적인 제품이다. 국내외 원전의 대다수가 사용후핵연료를 원전내부 저장조에 보관하고 있는 가운데, 저장조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원전해체 분야에서만 예상되는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해 2030년까지 124억달러로 전망된다. 원전 유지보수 분야로 범위를 확대하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게된다.

세아베스틸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시장이 성숙기 단계이고 원전부품 시장의 특성상 안전성이 최우선 고려 기준인 만큼, 오라노티엔의 글로벌 공급망 활용을 통해 추가 수주 및 원전부품 사업실적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세아창원특수강은 대표이사 산하에 경영기획부문, 영업부문 및 공장장, 기술연구소, SWC, 품질보증실로 개편했다. 프로젝트영업본부를 폐지하는 대신, 전략사업영업실 신설하고 산하에 강관영업팀, 특수합금영업팀으로 재편했다. 기술연구소내 창원연구센터를 제품연구센터와 공정연구센터로 구분·변경하고 혁신추진실도 신설했다.

세아그룹은 "대표이사 중심으로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해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에서도 책임에 기반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부문별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기획 및 영업차원에서의 협력을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