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 첫 190만대 돌파…시장 규모도 세계 9위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감면으로 내수판매 증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9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90만5,972대로 집계됐다. 쏘렌토, GV80, 투싼, XM3 등의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감면 효과로 내수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는 14% 감소하며 3년 연속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자동차 내수시장 중 유일하게 내수판매가 증가했으며 시장 규모도 2019년 세계 12위에서 지난해 9위까지 상승했다.
세단의 경우 대형차만 전년 대비 18.9% 증가했으며 경·소형차는 14.1%, 중형차는 4% 판매 규모가 축소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15.8% 증가해 판매 비중이 48.3%를 차지했다. 중형 이하 소형 SUV는 2.6% 감소했지만 대형 SUV는 58.4%가 증가하며 내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수입차 판매도 사상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했다.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5.3%에서 지난해 15.9%로 상승했다. 판매금액 기준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28.1%까지 올랐다.
전기동력차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화물차 판매 호조로 지난해 22만5,000대 판매됐다. 판매 비중도 2019년 8%에서 11.8%로 상승했는데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66.5% 증가했다. 판매대수도 17만3,000대로 LPG차 판매 규모를 넘어섰다. 전기차 판매도 전년 대비 33.3% 증가한 4만6,000대로 점유율이 2.4%를 기록했다.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5,841대가 판매돼 누적 보급이 1만대를 돌파하며 세계 수소전기차 보급 선도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동차 내수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2019년 59조원에서 2020년 68조원으로 15.9% 증가했다. 차량당 평균 판매가도 전년 대비 9.2% 상승하며 고급화 추세가 나타났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여건에서도 최대 내수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올해 내수위축이 우려돼 수출확대로 업계가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도록 친환경화, 고급화, 전동화를 위한 R&D확대, 주당 52시간 근로제 탄력운영을 통한 노동유연성 제고 등 정부의 각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