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 첫 190만대 돌파…시장 규모도 세계 9위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감면으로 내수판매 증가

2021-02-04     박준모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9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90만5,972대로 집계됐다. 쏘렌토, GV80, 투싼, XM3 등의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감면 효과로 내수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는 14% 감소하며 3년 연속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자동차 내수시장 중 유일하게 내수판매가 증가했으며 시장 규모도 2019년 세계 12위에서 지난해 9위까지 상승했다.

세단의 경우 대형차만 전년 대비 18.9% 증가했으며 경·소형차는 14.1%, 중형차는 4% 판매 규모가 축소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15.8% 증가해 판매 비중이 48.3%를 차지했다. 중형 이하 소형 SUV는 2.6% 감소했지만 대형 SUV는 58.4%가 증가하며 내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수입차 판매도 사상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했다.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5.3%에서 지난해 15.9%로 상승했다. 판매금액 기준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28.1%까지 올랐다. 

전기동력차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화물차 판매 호조로 지난해 22만5,000대 판매됐다. 판매 비중도 2019년 8%에서 11.8%로 상승했는데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66.5% 증가했다. 판매대수도 17만3,000대로 LPG차 판매 규모를 넘어섰다. 전기차 판매도 전년 대비 33.3% 증가한 4만6,000대로 점유율이 2.4%를 기록했다.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5,841대가 판매돼 누적 보급이 1만대를 돌파하며 세계 수소전기차 보급 선도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동차 내수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2019년 59조원에서 2020년 68조원으로 15.9% 증가했다. 차량당 평균 판매가도 전년 대비 9.2% 상승하며 고급화 추세가 나타났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여건에서도 최대 내수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올해 내수위축이 우려돼 수출확대로 업계가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도록 친환경화, 고급화, 전동화를 위한 R&D확대, 주당 52시간 근로제 탄력운영을 통한 노동유연성 제고 등 정부의 각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