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올해 첫 달도 ‘수주 1위’...선가 상승 중
1월 수주량, 코로나 19 이전보다 '급증' 클락슨신조선가 2개월 연속 상승 '후판價 先반영 나서나?'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가별 수주 1위를 차지한 조선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선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은 전체 발주량의 과반이 넘는 91만CGT, 20척을 수주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이전인 재작년 1월과 전년 1월보다 각각 57%, 1,200% 증가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1만2,000TEU(1TEU=6m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 8척과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등 고부가 가치 선박을 잇달아 수주했다.
경쟁국인 중국은 1월 51만CGT, 32척을 수주했다. 일본은 839만CGT, 12척으로 3위에 머물렀다.
수주잔량은 주요 국가에서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1월 하순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6,978만CGT로 지난해 12월 대비 3%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200만CGT 이상의 비약적인 수주실적에도 1월 하순 수주잔량이 2,188만CGT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했다.
중국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2,459만CGT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갖고 있다. 일본의 수주잔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 급감한 839만CGT를 기록했다.
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월 대비 1포인트 반등한 127포인트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세계 발주량의 대부분을 수주한 한국 조선업계가 선가 인상에 나선 까닭으로 보인다.
선종별로는 △VLCC 8,500만→8,80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S-max) 5,600만→5,750만달러 △아프로막스급 유조선(A-max) 4,600만→4,750만달러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억200만→1억400만달러 △초대형 LNG선 1억8,600만→1억8.650만달러 등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들이 고루 상승했다.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해상물동량이 119억톤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세계 발주 시장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했던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