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價, 톤당 8,700달러 선으로 '급전직하'

中 유동성 회수, 美 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영향에 크게 떨어져

2021-03-05     방정환 기자

전기동 가격이 중국의 유동성 회수 소식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톤당 8,7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479.5달러 떨어진 톤당 8,786.5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470.5달러 하락한 8,75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월 26일에 전일대비 4.6% 하락한 바 있는데, 이날 가격 하락률은 5.17%에 달했다.

이날 전기동 가격은 중국의 유동성 회수 소식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을 통해 100억위안을 공급했지만 만기가 도래한 물량이 200억위안에 달해 100억위안을 순회수하게 됐다. 지난 1월 말에도 유동성 회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강세가 일주일 이상 이어지면서 전기동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ICE 달러인덱스 선물은 지난 2월 22일 이후 꾸준하게 상승하면서 91선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LME 전기동 현물가격은 지난 2월 25일에 톤당 9,614.5달러를 기록한 이후에 8% 이상 하락하며 9거래일 만에 톤당 9,000달러 선을 밑돌았다. 다만 가격 급락 이후 반발 매수세가 있었지만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지난달 가격 급등의 배경 중 하나였던 낮은 수준의 LME 전기동 재고는 2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전체 재고 가운데 가용재고(on warrants)는 1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5만9,000톤을 넘어섰다.

중장기적으로 전기동 시장은 양호한 수급 펀더멘탈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미 국채 수익률 향상으로 대변되는 거시경제적 악재들에 투기적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있어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 이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3대 지수 모두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며 불안감이 커진 탓에 시장은 어느 정도 연준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발언에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연설 이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54% 까지 급등한 후 소폭 내려왔으며, 달러는 강세를 키우며 금리 상승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