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9)ISO 등재에 포스코 이노빌트 선정...‘겹경사’ 고려제강
1㎠ 면적으로 중형차 15대 무게 견뎌...수출 증가 기대
고려제강(대표이사 이이문)이 포스코(회장 최정우)의 고강도 케이블용 선재 PosCable(포스케이블)로 제작한 PC강선(Prestressed Concrete Steel Wire)이 지난해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에 등재된 데 이어 최근 같은 소재를 사용한 ‘현수교 메인케이블 와이어’, ‘사장교 스테이케이블 와이어’가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에 선정됐다.
고려제강은 국내 선재 부문 1위 기업으로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국내 유일의 고탄소강선 제조기술 전문 연구소 ‘고려제강 중앙기술연구소’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990년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업부설 연구소로 인가를 받았다. 1998년에는 부산시에 있던 연구소를 포항시로 이전하면서 주변의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공대(포스텍) 등과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기술정보 교환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개발의 주요 성과는 △고급 승용차에 주로 쓰이는 엔진벨브용 OT(Oil Tempered)강선 △현수교에 사용되는 메인 케이블용 고강도 A.S.W(Air Spining Wire) △사장교용 Unbonded PC Strand △고강도 극태물 와이어로프 △고압송전선 보강용 Invar Wire △광통신 케이블 보강용 저수소강선 △핵융합로용 초전도선재 등이 있다.
이노빌트에 선정된 현수교 메인케이블 와이어와 사장교 스테이케이블 와이어는 포스코의 선재 PosCable92/98을 열처리한 제품이다. 현수교 메인케이블 와이어는 신선(Drawing), 도금 공정을 거친다. 사장교 스테이케이블 와이어는 신선·도금·연선·왁싱·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코팅을 통해 생산된다.
PosCable은 포스코가 생산한 고강도 케이블용 강종이다. 최근 현수교, 사장교 등 장대교량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교량의 무거운 상판과 차량 통행으로 추가되는 하중을 버티는 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선재로 제작된 PC강선은 당진-천안간 고속도로의 다수 교량과 인천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21~23호기, 광양 LNG 저장탱크 5호기 등에 사용됐다. 앞으로 서부내륙고속도로, 고덕대교, 광양 LNG 저장탱크 6호기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PC강선은 대형 교량 등 구조물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중심체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힘(인장력)을 유지해 건축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국제표준에 반영된 제품은 고려제강과 포스코가 개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철강협회가 ISO에 ‘세계 최고 강도급 PC강선’ 규격으로 제안했다. 약 4년간 걸친 노력 끝에 등재에 성공했다.
이 강선의 인장강도(잡아당기는 힘에 견디는 저항력)는 2,360Mpa(메가파스칼)급으로 기존 최고 등급인 1,860Mpa보다 25% 이상 높다. 해당 국제표준 등재에 따라 2,360Mpa, 2,160Mpa급이 최상위 강도 등급으로 등록됐다. 2,360Mpa는 1㎠당 최대 23톤(중형차 15대)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의미한다.
2,360MPa급 제품 이용하면 기존 1,860MPa급 제품과 비교해 PC강선 물량은 물론 강선 고정 장치나 파이프 등을 포함한 건설 소요 물량의 약 2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교량, 돔, 발전소, 대형 건물 등 초고강도 PC강선이 필요한 국내외 다양한 건설 분야로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