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변동성 확대 국면에도 상승여력 남아있어”

韓中 철강價 디커플링 장기화 전망, 4분기 中 감산 강화 조치 ‘기대’ 동아시아 철강업황 대비 국내 철강주 ‘underperform’...매수 기회 존재 판단

2021-08-31     윤철주 기자

삼성증권이 국내 철강주에 대해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한국과 중국 간 철강가격의 배치되는 흐름(de-coupling)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최근까지 철강업종 주가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5월 초까지 철강업종은 빽빽한 철강 수급 및 중국의 철강 감산 기대감이 지속 작용하며 긍정적인 가격 및 주가 흐름을 시현하였다”라며 “이후 철강업종은 약 4개월간 변동성 확대를 경험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시장개입과 중국 경기지표 악화, 철강가격 상승을 야기한 유동성 확대 국면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우려 등 등의 원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재승 연구원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고 발언한 직후 8월 30일에 아시아 철강업종이 모두 큰 폭의 주가를 회복한 것도 변동성이 확대된 철강업종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수급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이 철강 산업을 대하는 태도는 다소 이중적”이라며 “물가 안정화를 위해 철강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 정책의 목적 달성을 위한 철강 감산 정책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한국 철강가격이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감산을 지속하면서도 철강 수출 제한을 통한 자국 내 철강 공급 확대에 주력하는 등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정책 방향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재승 연구원은 “한국 철강산업의 빡빡한 수급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호실적에 기반한 한국 철강업체들의 낮은 가치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백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투자의견을 ‘매수(Buy)’, 목표주가를 각각 주당 50만원, 주당 7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백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목해야할 2가지 포인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그중 하나는 8월의 경우 일본과 중국 철강주 가격 상승에도 유독 한국의 철강업계만 하락장을 맞이했다”라며 “이는 KOSPI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하고 동아시아에서 철강산업의 흐름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나머지 하나는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 철강 감산을 기반한 대기오염 방지 노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경기 둔화에 대한 정책 대응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지만, 철강 감산 현실화 시 중국 철강 가격 자체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