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가격 상승 랠리…“하방압력 안 보인다”

전력난 속 中 재고 비축시기 진입…공급 우려 확대 동·알루미늄·아연·니켈 중심 가격 상승세 지속

2021-10-18     방정환 기자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 가격이 3개월여 만에 톤당 1만달러를 넘어서고 알루미늄과 아연, 니켈, 주석, 연 등 나머지 품목들 모두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전력난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재고 감소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대 비철금속 가격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면서 런던금속거래소지수(LME Index)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전기동 가격은 재차 톤당 1만달러를 넘어섰고, 니켈 가격도 장 중 2만달러를 돌파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톤당 3,200달러에 근접했으며, 아연 가격도 지난 2007년 이후 처음 톤당 3,800달러선까지 거래돼 지난 주에만 20%  이상 급등했다. 연(Lead)과 주석 가격도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비철금속 가격의 강세 전환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류 속에서 촉발된 전력난 우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한 중국에서 발전용 석탄 가격이 톤당 2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올해 상당 기간동안 전력 사용 규제를 시행하고 있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만 600% 이상 상승하여 전력요금 급등을 야기했다. 

통상적으로 중국의 거시경제지표에 동행해온 비철금속 시장은 중국의 전력난 속에서 제한되는 공급 여건이 반영되면서 중국 제조업 PMI 추세와 오히려 디커플링 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또한 중국 위안화 환율(USD/CNY)도 경기 둔화 우려보다 수입물가 통제를 위한 강세를 유지해 최대 소비국의 구매력과 비철금속 가격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난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로 인한 비철금속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력난에 따른 생산 규제 속에서 동절기에 진입하면서 중국의 원자재 재고 비축이 본격화되는 시기라 수요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의 황병진 대체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역대 최저 수준에서 타이트한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를 감안할 때 내년 1분기까지 중국 재고 비축은 수입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그에 따른 LME 등 글로벌 재고 감소세가 비철금속 전반의 가격 상승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철금속 대표품목인 전기동은 저가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전기동 가격 상승에도 동/알루미늄 교환비율는 2009년 이후 평균인 3.43배를 밑돌고 있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LME 창고 재고에서 단기간 내 출고예정 재고(cancelled 1arrants)는 90% 가까이로 높아졌고 이로 인해 가용재고(on warrants)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타이트한 실물 수급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LME 전기동 현물과 3개월 가격 간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확대가 타이트한 수급을 방증하는 가운데 중국이 전기동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척도인 양산항 프리미엄도 급등하고 있다. 
 
황 팀장은 “세계적인 전력난 우려 속에서 중국 재고 비축기 진입으로 전기동 가격은 다시 사상 최고치(톤당 10,750달러)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전기동뿐 아니라 알루미늄과 아연, 니켈 등도 가격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금속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