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망 세미나) 2022년 건설투자 270.4조원...전년比 2.4% 증가

박철한 건설연 연구위원 “SOC, 그린뉴딜 중심 투자 증가, 민간 비주택건축은 조정” 2022~2023년 건설투자 정점 이후 둔화, 3기 신도시 착공 시점 증가 예상

2021-11-17     엄재성 기자

내년도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건설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은 11월 17일 오전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개최한 ‘2022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수주 증가에도 투자는 부진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수주와 투자가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건설수주 역대 최대치 기록, 건설투자는 5분기 연속 감소세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국내 건설수주는 16.9% 증가한 194.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민간수주가 20.4%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1년 1~8월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34.3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가 증가한 것과 반대로 건설투자는 2018~2020년 3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3분기도 0.7% 감소하여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수주가 역대 최대치 호황인데 건설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부진한 토목투자와 높아진 건설 물가, 부진한 정부의 공공건설투자 때문이다.

건설산업을 둘러싼 경제환경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0.9% 성장한 GDP는 올해 4.0%로 ‘V’자 반등할 전망이다. 그리고 2022년에는 2.8~3.0%대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은 경제 성장 여력이 하락하고 리스크 확대로 경제 전반에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가 재정 확장을 실시하면서 국가채무는 2022년 1,068.3조원으로 GDP 대비 50.2%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계획상 SOC 예산은 2021년 26.5조원에서 2025년 30.2조원으로 연 평균 3.3%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정부 SOC 예산(안)은 27.5조원으로 도로와 철도 등의 분야가 증액됐다. 특히,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중 철도 건설사업은 본격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SOC 외에 한국판뉴딜, 특히 그린뉴딜 분야의 투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생활 SOC 예산은 11.1조에서 10.8조원으로 0.3조원 감축될 전망이다.

올해 1~8월 공공주택 인허가는 1.3만호로 7년래 최저로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대형공사 부문에서는 2022년 예타면제사업 철도 관련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2022년 공공수주는 SOC 예산 증가 및 지역사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민간주택 수주 및 투자 증가, 비주택 건축시장은 소폭 조정, 토목 수주 소폭 증가

민간주택과 비주택 건축의 비중이 큰 민간부문에서는 2020~2021년 아파트 수요가 증가했다. 그런데 2020년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발생한 수주가 실제 인허가로 이어지고 투자 연계는 늦어진 상황이다.

2021년 1~8월 인허가 누적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31.3만호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급 수주가 올해 인허가로 이어지는 양상이나, 인허가 물량은 대략 2018~2019년 중간 수준이다.

2020~2021년 수주 증가로 2022년 주거용 건설수주 및 건설투자는 동시에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및 테이퍼링 영향으로 올 연말과 내년에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비용과 리스크는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내년 민간주택 신규주택사업은 횡보세를 보이나, 정비사업 수주는 증가할 전망이다.

비주택 건축시장을 살펴보면 2021년 1~8월 민간 비주택 건축 부문인 공장 및 창고, 사무실 및 점포는 매우 양호한 상황이었다. 2022년 민간 비주택 건축 수주 주요 이슈 반도체 공장 수요 및 오피스텔 수요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 공장 증설 수요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단 반도체 공장 수주 정점은 지났고, 2022년 일부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예상 수익률과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 가격과 예상 수익률이 모두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비주택 건축 수주, 공장 및 창고 수주가 감소하면서 내년에는 조정기를 거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민간 토목수주 공종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민간 토목수주 위축은 민자 교통 SOC 사업 위축 때문이다. 민간 토목수주는 국내 플랜트 수요가 67%, 교통 SOC사업이 16%, 토지조성이 11%, 상하수도 및 기타가 6%를 차지한다.

내년에는 국제 유가 상승, 에틸렌 수익 상승으로 2022년 석유화학설비 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민자 SOC사업의 경우 철도는 증가하지만, 도로는 부진할 전망이다. 민간 발전소 수주 부진도 예상되지만 신재생에너지 과련 수주는 증가할 전망이며, 민간 토지조성 수주 및 상하수도 수주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2022년 민간 토목 수주는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경기부양 프로젝트, 도심 주택 공급,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증가

내년도 건설산업 경기를 예상해보면 2022년 국내 건설 수주는 0.2% 증가한 214.8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공 수주는 0.9% 증가하고, 민간 수주는 0.1%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횡보세를 보였던 국내 건설투자는 2022년 2.4% 증가한 270.4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2022년 건설산업 메가트렌드는 경기부양 프로젝트, 도심 주택 공급, 신재생에너지가 될 전망이다.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건설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도심 재개발과 리모델링 복합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한 환경문제 해소를 위해 저탄소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ESG 경영 필요성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 전망을 살펴보면 국내 건설경기 흐름 예측에 가장 중요한 키는 주택 경기이다. 정부는 2019~2021년 200만호 이상 공급을 발표했으나 택지 확보 시간이 소요되면서, 3기 신도시 대규모 착공은 2023~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2022~2023년 사이에 정점을 찍고, 1~2년 둔화된 이후 3기 신도시 착공 시점에 맞춰서 다시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