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價 가격 하락 요인 두고 '소폭 하락'

美 연준 매파적 통화정책 中 헝다 기습 공시 "부채 상환 어려울 수 있어" 헝다 공식 디폴트 발생시 금속 수요에도 타격

2021-12-07     정준우 기자

지난 6일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현물 오피셜 가격은 톤당 2,600.5달러, 3개월물은 2,586달러로 전주 마감가격보다 각각 1.8%, 1.6%가량 하락했다. LME 창고 내에서 가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LME 재고 상황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친 요소 중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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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E 재고량은 89만 8,450톤으로 지난주보다 1만 5천 톤 정도 총 재고량이 늘어났으며, 단기간 출고가 가능한 상태의 가용재고(On Warrant)는 69만 8,550톤으로 전주 67만 7,225톤보다 더 늘어났다. 한편, 창고 외부로 반출을 앞두고 있는 출고 재고(Cancelled Warrant)는 19만 9,900톤으로 총 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LME 재고 상황이 전보다 넉넉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증시와 비철금속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으나, 그 증상이 가볍고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도 강한 반등을 보여줬다. 하지만 달러 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미연방준비제도가 이번 달 들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는 등 연준의 매파적 태도도 알루미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하면서 222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 밝혔다. 늘어나는 유동성으로 인해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각에 있으나, 늘어나는 유동성 중 일부는 인민은행이 발행한 대출을 갚는데 사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 공급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2월 말에는 중국의 부동산 기업 헝다 그룹의 부채 상환일이 예정되어 있다. 헝다 그룹은 오는 28일 총 2억 5,500만 달러(약 3,013억 원)의 부채 이자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헝다 그룹은 지난 3일 밤 홍콩 증권거래소에 "2억 6,000만 달러의 이자를 갚기 어려울 수 있다"라는 내용의 공시를 기습적으로 올렸다. 헝다 그룹의 공식 디폴트 사태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부동산 산업은 전체 GDP의 30%를 차지하는 등 그 비중이 크다. 헝다 그룹이 공식 디폴트 사태를 맞이한다면 중국 부동산 산업이 위축되어 알루미늄 등 금속 수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