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美 셰브런사와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 체결...합병 최종 무산
2년 연속 해양플랜트 수주 성과...경쟁력 회복 청신호 EU 반대로 현대重 합병 무산...차기 매수기업 관심 ‘철강업체들도 거론’
2022-01-17 윤철주 기자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이 해양플랜트 관련 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럽의 결함심사 반대의견으로 현대중공업과의 최종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올해 수주 전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대형 석유 기업 중 한 곳인 미국 셰브런사(社)와 FCS(필드제어설비) 1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6,56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9.3%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를 통해 오는 2025년 9월 중순까지 건조 작업과 설비 인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양플랜트 설비인 만큼 고내식성, 해양설비용 강재 등 고부가가치 철강·금속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며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라며 “최고 품질의 설비를 적기에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유럽연합 경쟁 당국이 현대중공업과의 결함 심사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등에서 해당 기업이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해온 합병 작업을 중단하게 됐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민간 매각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장에선 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일부 철강 그룹사 등이 차기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