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업계, 사상 최대 실적 쏟아져

영업익 세자릿 수·순이익 네자릿 수 증가 2021년 전기로 업계 1천원 팔아 109원 남겨 수요 회복 속 생산량 증가세도 뚜렷 전체 부채비율 소폭 증가... 동국·한특은 감소

2022-04-02     박진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속 저조했던 실적 기저효과로 2021년 전기로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이 쏟아졌다. 

본지가 최근까지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전기로 업계 상장사 5곳의 경영 실적을 집계(단독 자료 기준)한 결과 매출액은 9조5,865억원을 기록해 2020년의 6조4,330억원 대비 49.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

 

전기로 업계의 2021년 영업이익은 2020년대비 196.2%나 증가한 1조48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9.4%나 늘었다. 

이들 업체의 전체 실적이 이처럼 호전된 데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저효과가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건설, 조선, 가전 등 철강 수요 산업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다 건설업종에서는 한때 철근 수급난이 일 정도로 수요 회복 움직임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기로 상장사 4개사의 영업이익률은 10.9%로 2020년 대비 5.4%p나 상승했으며, 순이익률 역시 5.5%로 2020년의 0.4% 대비 5.2%p 상승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이들 전기로 업계는 지난해 1천원짜리 제품을 팔아 109원을 남겼고, 순이익률 기준으로는 55원을 남긴 셈이다. 이들 업체는 2020년에는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1천원짜리 제품을 팔아 55원을 남겼고, 순이익률 기준으로는 4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수요 회복 속 전기로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봉형강 기준으로 371만6천톤을 생산해 전년 대비 6.2%의 생산량 증가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0년에는 350만톤을 생산하며 2019년 대비 4.1%의 생산량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대한제강은 압연 기준 126만7천톤을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6%가 증가한 수준이다. 대한제강 역시 2020년에는 98만5천톤 생산에 그쳐 2019년 대비 0.7%의 생산량이 줄어든 바 있다. 한국철강은 철근 기준으로 지난해 99만톤을 생산해 2020년 대비 13.3%의 생산량이 늘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4% 줄어든 87만3천톤 수준을 생산한 바 있다. 이 밖에 한국특강도 2020년 대비 빌릿 생산은 25.4%가 늘어난 87만3천톤, 형강 생산은 21.3%가 증가한 26만3천톤, 봉강 생산 역시 38.7%가 늘어난 14만톤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2021년 전기로 업계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97.6%로 전년 대비 0.6%의 소폭 증가를 나타냈다. 업체별로는 동국제강(118.4%)과 한국특강(223.1%)의 부채비율이 각각 3.8%p와 24.4%p 감소했다. 대한제강(54.9%)과 한국철강(25.8%)의 부채비율은 13.0%p와 1.2%p의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2022년 철강 업황은 상고하저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하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탄소 중립 가속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원부재료 가격 상승, 한국특강의 철근 시장 진출 등의 요인들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기저효과가 컸던 지난해 대비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