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한 암바토비 니켈의 시사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처분대상으로 치부되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가 ‘환골탈태’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급성장과 이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 확대, 하이니켈 전구체 비중 확대, 글로벌 수급 불균형, LME 거래정지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비정상적인 가격 급등 등의 요인으로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암바토비 광산은 세계 4대 니켈광의 하나로 매장량은 약 1억9,040만톤이며, 지난 2007년 개발에 착수해 2015년부터 연간 6만톤의 니켈과 5,600톤의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투자비가 급증하고 잦은 가동 중단으로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돼 왔다.
이 광산은 운영사인 캐나다 자원업체 쉐릿(Sherritt)과 일본 스미토모상사, 한국광물자원공사(현 광해광업공단)·포스코인터내셔널·STX의 한국컨소시엄의 합작으로 개발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컨소시엄은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지분과 별개로 한국컨소시엄은 암바토비 생산량의 50%에 대한 처분권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은 광물공사(22.5%)가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6년에 컨소시엄에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컨소시엄 임의 탈퇴가 무산되며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광물공사는 광해공단과의 통합을 앞두고 정부로부터 부실자산 처분 압력을 받으면서 2020년에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외부압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헐값에 매각될 것이 우려됐지만 다행스레 매각이 불발됐다.
당시 지분 매각 추진이 알려지면서 국내 자원 전문가들의 우려가 상당했다. 암바토비에서 생산되는 니켈과 코발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던 상황이기 때문에 핵심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루트를 잃게 되면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성공적인 해외 자원투자 사례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이를 계기로 해외 자원투자에 대한 그동안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특히 자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지금이야말로 정부에서 핵심원료, 자원에 대한 확보 전략을 견고히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