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 경기 위축 신호 커져

1~5월 주택 인허가 늘었지만, 착공은 감소 아파트 인허가 대비 착공 물량 65.4% 불과

2022-08-05     박진철 기자

주택 인허가가 늘었지만 착공은 감소하면서 건설 경기 위축 신호가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중심으로 인허가는 증가하나 착공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2년 상반기는 미분양 리스크 확대와 함께 공사비 급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인허가를 받고서도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사업장이 급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주택 가격 하락 현상이 선행하였으나, 최근에는 가격보다 공급 시장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당시는 금융 부실로 위기가 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이슈로 가격보다 공급시장이 선행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1~5월 누계 기준으로 지방을 중심으로 인허가는 증가하였으나 착공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은 인허가와 착공이 동시에 감소하였고 유형별로도 아파트와 아파트 외 주택 모두에서 감소했다.

2022년 1~5월 아파트 인허가 대비 착공 물량 비율은 65.4%에 불과했다. 이는 2010년 37.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은 시장 침체기의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공급 단계에 따라 인허가 이후 착공이 발생하는데, 인허가 이후 착공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금융 비용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아파트 사업은 인허가 이후 2~3개월 이내에 착공이 이뤄진다. 경기 위험이 없을 때는 인허가 이후 착공 기간을 최소화한다. 반면, 미분양 등 경기 위험이 커질 때는 최적 판매 시점 선정을 위해 착공 및 분양 시기를 조율하고 사업 기간 장기화를 감내하는 특징을 보인다. 

주택시장 침체기였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직후인 2008년~2010년 동안은 아파트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이 35~55%에 불과했다.

2011년 이후 70%를 웃돌기 시작했고 2013~2019년 동안은 80~100%의 범위로 움직였다. 2020년과 2022년에는 이례적으로 110~120%대의 비율을 보였다. 이는 인허가 증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전년 인허가 물량 다수가 착공에 들어갔던 것으로 이해된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 지방광역시 주택 인허가는 33.9% 증가하였으나, 착공은 32.5% 감소하였다. 아파트 인허가는 40.9% 증가하였으나 착공은 32.3% 줄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기타지방의 주택 인허가는 53.5% 증가하였으나, 착공은 42.0% 감소하였고 아파트 인허가는 75.7%증가하였으나 착공은 3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22년 1~5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20만9,058호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수도권은 7만3,271호로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하였으나 지방은 13만5,785호로 46.6% 증가했다. 아파트는 16만7,247호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하였고 아파트 외 주택은 4만1,811호로 11.6% 감소했다. 

반면, 2022년 1~5월까지 주택 착공 실적은 14만9,019호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줄었다. 지방과 아파트의 감소폭이 컸다. 수도권은 8만669호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지방은 6만8,350호로 39.5% 감소했다. 아파트는 10만9,362호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아파트 외 주택은 3만9,657호로 3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