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태풍 피해에 현대제철 파업까지 ‘철강재 대란’ 비상
포스코 3개월내 단계적 압연공장 재가동 전망 현대제철 노조 파업 예고...교섭 사측 불참때 파업
국내 철강업계가 태풍 피해와 노조 파업 예고로 인해 철강재 수급 문제가 대두고 있다.
포스코는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최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압연라인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9월말 1냉연과 2전기강판, 10월중 1열연과 2•3후판, 11월중 1•4선재 및 2냉연, 12월초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 공장 등의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별 정확한 재가동 시점과 구체적인 피해 내역, 규모 등은 압연지역 지하시설물에 대한 뻘제거 작업 등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정비 인력을 집중 투입해 설비 세척, 건조, 부품 수리-교체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유압탱크, 감속기, 변압기, 전기모터 등 긴급 발주가 필요한 품목들을 공장별로 일일이 파악중이며, 설비공급사들과는 핵심설비 점검을 위한 국내외 기술전문가 파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수해에 따른 피해를 현재 기준으로 추산해볼 때, 제품생산이 170만톤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최대 생산, 재고품 판매 등을 통해 제품판매 감소량을 97만톤 수준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필요시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 인도 POSCO-Maharashtra,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POSCO-Thainox 등 포스코의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해 후판, 열연, 냉연, 도금, 스테인리스 제품 등의 국내 공급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사측이 오는 22일 열리는 교섭에 참여하지 않으면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금 단체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지난 5월2일부터 일부 노조원이 당진제철소 내 사장실을 점거하는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다른 계열사 직원들이 받은 특별격려금 400만원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도 주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했고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770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에 특별격려금을 추가로 주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국내 철강 수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를 정상화할 때까지 3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전에 현대제철이 노조 파업으로 생산을 중단하면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태풍 피해에 이어 현대제철 노조 파업까지 겹칠시 10월 철강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